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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암센터 전쟁…그래도 남는장사
[ 2006년 04월 16일 21시 51분 ]
"이미 대형병원들의 경우 환자의 70%이상이 암환자다. 상징적으로 암센터를 따로 설립하는 것이지 사실상 병원이 암센터나 다름없다" 한 대학병원 교수의 말이다.
가히 암센터 전쟁이라 할만하다. 서울아산, 서울대, 삼성서울, 세브란스병원 등 초대형 병원들이 앞다퉈 암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삼성서울병원과 세브란스병원은 내년 개원을 목표로 각각 700병상, 500병상 규모의 암센터 건립에 한창이다. 서울아산병원은 2008년에 600병상 규모의 암센터를, 서울대병원은 2009년 개원을 목표로 외래 암센터 건립에 나선다.
뿐만 아니다. 2009년 개원 예정인 가톨릭 새병원도 암센터 강화 의지를 밝혔으며 지난달 원자력병원이 부산 지역에 암전문 분원을 개설하기 위한 착공식을 가졌다. 최근 경희의료원도 한국형 암센터를 표방하며 암시장에 뛰어들었다.
또 정부로부터 전남대, 부산대, 충북대를 비롯한 지방국립대 9개소 지역암센터가 지정되면서 암센터 개소 열기는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렇듯 국내 대형병원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암센터 건립을 위한 본격적인 한판 승부가 예상되는 가운데 무분별하게 급증하는 암병동 수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즉,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지는 과잉공급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것.
하지만 소위 암 전문가라 불리는 이들은 '암센터의 시장성은 충분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서울대병원의 한 교수는 "대략 한국인 셋 중 하나는 사망원인이 암"이라며 "그만큼 암환자는 급격히 증가하는 반면 완치의 길은 아직 요원해 수요는 충분하다"고 예상했다.
실제로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암 진료현황 분석 자료에 따르면 암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2000년 21만8735명에서 2001년 25만1125명, 2002년 29만1820명, 2003년 31만4652명, 2004년 36만3863명으로 4년만에 14만5128명이 늘어 66.3% 증가율을 보였다.
국민 130명 중 1명꼴로 암 진료를 받았음을 의미한다. 신규 환자도 2001년 10만5237명, 2002년 11만147명, 2003년 11만4793명, 2004년 11만8192명으로 16.1% 늘어났다.
한 대형병원 교수는 "재발율이 높고 장기병상의 회전율이 낮은 암환자의 특성 때문에 삼성, 아산 등 초대형 병원들의 암 환자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암은 재발율이 거의 50%에 달하는데다, 완치된다해도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야 하기 때문에 수요가 줄어들지 않는다는 것. 게다가 현재 암병원들은 호스피스병원 역할까지 담당해 암센터의 시장성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다른 교수 역시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수록 생존율이 높아져 암 발병 기회는 높아지고, 비단 암뿐 아니라 성인병으로 인한 동반비율도 높아져 암센터가 병원의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암은 반드시 3차 의료기관을 찾아야 하는 질병 중 하나이기 때문에 요즘 대형병원들에서는 암센터 없이는 병원 설계 및 운영이 불가능하다는 말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심희정기자 sh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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