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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사립대병원, 드디어 병협에 불만 터졌다
[ 2006년 04월 17일 03시 29분 ]
현실과 괴리된 의료계 정책으로 병원계의 어려움이 날로 가중돼 가는 가운데 병협에 불만이 쌓일대로 쌓인 3차 의료기관 원장들이 공조체제에 나섰다.
내달 11일로 예정된 제33대 대한병원협회장 선거의 후보로 지훈상 연세의료원장을 공식적으로 추대한 것.
사립대의료원장협의회는 오늘(17일) 오전 코리아나 호텔에서 주요병원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갖고 그동안 의료계 안팎에서 병협회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돼 온 지훈상 연세의료원장을 ‘3차 의료기관 공식 후보’로 추대키로 최종 결정했다.
다만, 형식적상 모양새를 갖추기 위해 몇 가지 내부 의견을 조율한 후 오는 21일 병협 정기이사회에서 ‘추대의 변’을 발표할 예정이다.
협의회에 따르면 지금까지 국립대 및 사립대의료원장협의회가 여러차례에 걸쳐 모임을 갖은 결과 병협에 대한 불만이 고조, 올 병협회장 후보에는 3차 의료기관 대표를 추대하자는 의견에 합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협의회는 “그동안 병협은 급변하는 의료계 정책이나 정부 및 시민단체의 압박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3차 의료기관이 병협의 중심이 돼야 의료계 전체의 균형에 맞는 정책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추대 이유를 밝혔다.
협의회는 “3차 의료기관의 불만을 추슬러 중소병원과 단결할 수 있는 사람이 회장에 선출돼야 한다”며 “지금껏 관례상 3차 의료기관의 적극적 공조체제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이제는 3차 의료기관의 움직임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금은 대국민 혹은 대정부를 대상으로 병원은 타도 대상이 아닌, 공적 기관임을 부각시기위해 노력해야 할 때”라며 “병협다운 병협을 만들기 위해서는 3차 의료기관의 회장이 선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협의회는 지훈상 의료원장이 병협 회장으로 선출될 경우 연세의료원장과 병협 회장 회무를 동시에 수행해야 하는 과중 업무 부담에 대한 일부 우려의 시각에 대해서도 문제없다고 일축했다.
연세의료원 관계자는 “의료원의 경우 타 대학병원과 달리 각 병원이 독자적으로 운영되는 책임경영제가 정착돼 있다”며 “의료원의 장기발전 방향은 기조실이 책임 운영하는 등 의료원장은 비교적 시간적 여유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오히려 현재 병협의 1인체제 운영이 문제”라고 지적하며 “이제는 병협도 각 분야별 전문가를 영입해 각 분야별 활동시 위원장 중심체제로 운영해야 할 것”이라는 방향을 제시했다.
하지만 전체 대학병원장들의 이 같은 단합은 자칫 중소병원과의 관계 및 여러 대립각으로 인한 부작용이 예상된다.
또 그동안 3년 내내 병협 회장 경선에서 중소병원장에 완패를 당한 대학병원장이 이번 선거에서 조차 패배할 경우 대학병원장의 위상을 회복하기 힘들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 협의회는 “병협의 분열을 막고 회원을 결집시키는 전기가 필요하다”며 “2차 및 3차 의료기관을 아우르고 리드해 나갈 수 있는 사람으로 지훈상 원장이 적격”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지훈상 의료원장의 공식 출마 선언과 함께 현재 병협 회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김철수 현 전국중소병원협의회장 및 병협부회장과 박상근 상계백병원장 및 병협부회장이다.
김철수 회장은 병협 홍보섭외이사, 정책이사 등의 직책을 거쳐 부회장직만 4년차이며 중소병원협의회장으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는 등 병협 회무에 누구보다 밝다는 강점을 지녔다.
김철수 회장은 “작금의 의료계 현실은 2차, 3차 기관을 따질 때가 아니”라며 “서로 얼마 만큼 합심해 경영난을 타개해 나가느냐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이번 주말에서 다음주 내 공식 출마 의사를 선언하고 선거운동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백낙환 이사장의 지지를 바탕으로 한 또 한명의 막강한 파워 박상근 원장 역시 “1년전부터 병협 회장 선거를 준비해 왔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박상근 원장은 “그동안 병협 및 의협내에서 실무를 맡아온 경험을 토대로 봉사하는 마음가짐으로 출마를 결심했다”며 “리더십을 갖고 전 종별을 아우를 수 있는 조화로움과 추진력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공약을 내세웠다.
출마가 확실시 되는 이들 세 후보는 오는 24~27일까지 후보자 등록을 마친 뒤 13명의 임원선출 전형위원들을 대상으로 선거전을 펼친다.
심희정기자 sh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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