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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성신약-소액주주, 배당 논란 '점입가경'
[ 2006년 04월 21일 03시 14분 ]
올초 회사의 저배당 정책으로 촉발된 일성신약 경영진과 소액주주들과의 갈등이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경영진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소액주주들은 지난 2월 열린 주총에서 회사의 최대 주주가 추천한 감사선임안을 부결시키며 회사와의 전면전을 예고했다.

이들은 지난 19일에는 자신들의 정당한 권리를 찾고 보호해야 한다며 ‘소액주주협의회’를 발족시키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국내에서 상장회사의 소액주주들이 오프라인에서 정식으로 권리찾기 모임을 결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

이들은 우선 일성신약의 중장기 발전을 위해 연구개발비 투자를 확대하고 주식 유동성 확보를 위한 액면분할을 단행하며 나눔의 경영을 실천할 것을 회사에 요구키로 의견을 모았다.

소액주주들이 회사의 경영권 참여를 위한 협의체를 구성한지 하루만인 20일, 일성신약은 ‘자사주 신탁 계약’이라는 묘책을 들고 나왔다.

일성신약은 최근 우리은행과 50억원 규모의 자사주 신탁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계약기간은 소액주주들이 협의체를 구성한 지난 19일부터 오는 10월 18일까지 6개월 간이다.

‘자사주 신탁’이란 주가 안정, 경영권 방어 등의 목적으로 기업이 금융기관에 돈을 맡겨 펀드를 만들고 이 펀드로 자기 회사 주식을 사들이는 것을 말한다.

때문에 일성신약이 소액주주들의 경영권 간섭을 막기 위한 ‘카드’로 자사주 신탁을 들고 나온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경영권 방어와는 관계없이 진행됐고 단지 주가가 적정 수준을 밑돌고 있다는 판단에 근거해 자사주 펀드를 결성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성신약의 주가는 연초 대비 10% 이상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최근 3년간 자사주 펀드를 한번도 결성한 적이 없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단순한 ‘주가 안정’의 목적만으로는 보기 어렵다는게 중론이다.

한편 일성신약은 지난해 771억원의 매출에 282억원의 순이익을 내고도 주당 4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고 소액주주들은 이에 반발, 양측의 갈등이 시작됐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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