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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곪을 대로 곪은' 세종병원 노사분규 무기한
[ 2006년 04월 27일 02시 53분 ]
'난투극, 물대포, 칼부림 등…' 이젠 세종병원의 뗄레야 뗄 수 없는 꼬리표가 돼 버렸다.

세종병원 노조가 총파업을 선언하고 장기 투쟁에 돌입한지 무려 100일하고도 보름을 넘겼지만 여전히 노사는 교착 상태에 빠져있다.

올해 춘투의 본격 신호탄인 26일 제4차 '보건의료산업 노사대토론회'에 노-사-정, 학계 전문가들이 총출동 해 한판 격론을 벌였지만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할 수밖에 없었던 단적인 증거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사실상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던 세종병원 박영관 이사장이 마침내 사내 그룹웨어를 통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나섰다.

그는 "노조의 압력에 굴복한다면 병원의 미래는 암울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분명히 각인해야 할 것"이라고 강력한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박영관 이사장은 "1987년 노조가 생긴 이래 노조는 지금까지 상급단체의 단체협상 전문가들로부터 직·간접적으로 지원을 받아 교섭을 진행했다"고 운을 떼고 "그 동안 병원은 아무런 대책 없이 비전문가인 병원관리자들을 주축으로 교섭을 이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단체협약이 무리하게 체결, 전임자의 경우 전국 산업평균의 15배를 넘는 상황까지 이르게 됐다는 주장.

특히 현재까지 장기파업으로 치닫고 있는 이유에 대해 "병원은 합리적인 수준으로 단체협약 개정을 요구하는데 반해 노조는 전임자 문제 등 과도한 단체협약 내용에 대한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데서 비롯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이사장은 "무리한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노조측은 보건노조와 민주노총, 민주노동당, 노점상 연대, 금속노조, 건설노조 등 외부인을 동원해 불법적, 폭력적인 방법으로 파업을 지금까지도 전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장기파업이 조속히 매듭지어 지기를 바라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노조는 협상에 대한 전권을 갖고 있는 김동기 이사와는 절대 협상하지 않겠다고 하는 등 교섭을 파국으로 몰고 가고 있다"며 사측 또한 어떠한 일이 있어도 물러서지 않겠다고 확고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는 노조가 강경 카드를 뽑아든 데 대해 '맞불 작전'을 펼치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하지만 보건의료노조는 이러한 메시지에 대해 "직원들의 올바른 의견수렴은 무시하는 오히려 협박성 경고"라고 주장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한 관계자는 "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시에 노조측은 전임자를 축소, 합의하자고 했으나 이를 거부하고 직원들 징계권과 인사권의 확대 강화를 고집하는 등 파업을 유도한 것은 오히려 병원측"이라고 반발했다.

그는 "대표자가 빠진 교섭이란 기본적인 사측의 의무를 져버리는 '단체교섭 해태 및 거부'에 상응하는 부당노동행위"라면서 "대표자로서 박영관 이사장이 직접 교섭에 나와 현 문제를 마무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를 이루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성토했다.

서로 압박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쉽사리 물러서는 모습을 보일 경우, 향후 협상 과정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어렵다는 판단으로 해석된다.

어차피 판이 벌어진 이상 사법처리를 감수하더라도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배수의 진을 치고 있다.

박 이사장은 "언제든지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 며 협상 재개에 대한 여지를 남겨둬 일부에서는 조만간 노사가 협상을 재개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희망 섞인 예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해고자 복직 등 근무 환경 외 이슈가 쟁점으로 제기되고 있고, 노사 양측이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좀처럼 협상 테이블에 앉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론이 대세여서 귀추가 주목된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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