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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
"복지부, 내 말 좀 들어보세요"
[ 2006년 04월 28일 21시 59분 ]
보건복지부 지역임상시험센터 선정 결과가 최종 확정된 28일(금). 탈락한 병원들은 말을 잇지 못하거나 아예 입을 닫았다.
“사활을 걸고 준비했는데…” 선정되지 못한 A병원 임상시험센터 소장은 한동안 같은 말만 반복했다. 결국 기자는 준비한 질문의 절반도 던지지 못한 채 인터뷰를 접어야 했다.
지역임상시험센터 선정 평가가 시작된 약 한 달 전부터 온갖 추측이 나돌았다. 그리고 일부 설(說)은 실제로 적중했다. 보건복지부의 진의(眞意)가 어떻든 후폭풍이 몰아칠 것으로 예상된다. 보건복지부 심사의 신뢰성을 둘러싼 논란이다.
"우리가 선정된 병원보다 도대체 뭐가 부족하답니까”, “어떤 부분이 부족해 탈락했는지 알아야 보완하고 발전시킬 것 아니냐”, "선정과정 전체를 공개할 의무까진 없다고 한다면 최소한 운이 좋아서 혹은 나빠서 40억원의 국가 사업비가 좌우된 것이 아니란 점은 명확히 밝혀야 한다"라며 각 병원 관계자들은 오히려 기자에게 되물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보건복지부의 성실한 답변이 필요한 까닭은 각 병원들이 '사활을 걸었다'는 데 있다.
지역임상시험센터는 현재 전국 주요 대학병원급 대형병원들이 가장 중요하게 지켜보고 있는 국가 사업이다.
해를 더해갈수록 지역임상시험센터로 지정받기 위한 병원들의 노력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병원이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라며 지역임상시험센터 선정 경쟁에 더욱 많은 병원들이 뛰어들 것이다.
이번에 신청서를 제출한 B병원 교수는 “그저 열심히 환자를 본다고 병원이 운영되는 시대는 지났다”며 “그것은 기본이고 그 이상을 계획하지 않으면 생존 경쟁에서 낙오될 수 밖에 없다”고 절박함을 보이기도 했다.
지방병원의 한 교수는 “서울 병원들은 암센터를 건립하는 등 전투적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며 “환자들이 서울로 떠나고 있는 마당에 지역임상시험센터는 살아남기 위한 확실한 대책 중 하나”라고 말했다.
병원들에겐 지역임상시험센터가 이만큼 절실한 사안이다. 그래서 더욱 투명해야 한다. 복지부는 이번 선정의 평가항목, 각 병원별 점수 등을 공개해 더 이상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지역안배나 逆(역)차별 등의 의문이 제기되면 설득하는 모습도 보여줘야 할 것이다. 탈락한 병원들이 후일을 기약할 수 있는 기회 제공 차원에서라도 복지부가 선정 배경과 기준,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근주기자 gjlee@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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