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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산부인과, 진료영역 끝은 어디
[ 2006년 05월 01일 21시 59분 ]
저출산의 직격탄으로 끝없이 추락하고 있는 산부인과가 여성관련, 모든 1차 진료를 가능케 하는 것을 모토로 진료 영역 확대를 통한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사회전반에 걸친 저출산 타격 및 불합리한 의료수가체제 등으로 인해 이 시대의 산부인과가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는 것은 이미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공공연한 사실.

이처럼 개원가의 경영난이 가속화되자 대학병원 등 수련병원의 산부인과 레지던트 지원율이 급감하고 이에 따라 남은 의료진의 업무 부담이 가중, 원활한 진료에 지장을 받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등 결국 대형병원 산부인과에까지 문제가 번져 나가고 있다.

이에 일선 산부인과에서는 경영난 타개의 일환으로 요실금, 유방질환, 피부, 비만, 여성암, 여성회음 성형 등으로 진료영역을 점차 넓혀가고 있다.

덧붙여 갑상선, 대장항문질환, 하지 정맥류 치료 등 진료 영역이 과히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제는 아예 여성관련 모든 1차 진료를 가능케 하자는 움직임도 곳곳에서 감지된다.

실제로 산부인과의사회는 지난 30일 열린 춘계학술대회에서 이같은 개원가의 관심을 반영, 갑상선의 초음파 검사, 대장항문질환, 여성 회음 성형, 체형성형치료, 지방흡입 예쁘게 하는 팁, 안면부 성형술, 하지 정맥류 치료, 함몰 유두 등의 강좌를 마련했다.

이날 학술대회에는 예상보다 많은 700여명의 산부인과 의사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뤄, 평소 개원가의 진료 영역 확대에 대한 많은 관심을 반증했다.

서울대 의과대학 내과학교실 박도준 전문의는 갑상선 강의에서 "대부분의 갑상선 질환은 여성에서 많이 발생한다"며 "여성이 발생 빈도가 높은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으나 여성호르몬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고 여성진료 과목임을 부정치 않았다.

대한여성회음성형연구소 원 철 소장은 '여성회음성형'강의를 통해 "여성회음성형을 질축소성형술보다 성형외과적 관점에서, 성치료자적 입장에서 발전시키고자하는 개원의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국내 의료시장의 변화와 성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함께 급속도로 산부인과 의료영역에서 상품화 됐다"고 소개했다.

원 소장은 "특히 최근 산부인과의 주요 진료 분야인 임신과 출산에 관한 환자군이 급속도로 감소하면서 그로 인해 대체 진료 분야로 비교적 부인과 전문의에게 익숙한 회음성형에 집중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실정을 설명했다.

비뇨기과와의 갈등이 불가피한 요실금 치료와 관련해서도 한 전문의는 "요실금 환자의 80% 이상이 산부인과에서 치료한다"며 "산부인과는 질내 삽입을 이용한 요실금 치료법을 이용, 더욱 쉽고 간편하게 치료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의사회 최영렬 회장은 "외국에서도 여성관련 질병은 전문과를 떠나 산부인과에서 진료 및 치료를 하고 있다"며 "여성관련 모든 1차 진료가 가능케 할 정도로 의사회 차원에서 타과에 대한 정보 교류 등 진료 영역 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사회의 다른 관계자도 "타과에서는 고유영역을 침범한다는 부정적 시각이 존재할 수 있지만 세계적으로 과별 진료영역 구분이 상이하고 국내에서 아직까지 학문적으로 영역을 정립하지 못한 치료법도 다수 있어, 과별 진료영역을 넓히려는 자구적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희정기자 sh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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