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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WHO 항생제 권장치 근거없다 인정"
[ 2006년 05월 02일 02시 13분 ]
1일 제34대 대한의사협회장에 취임한 장동익 회장이 지난 2001년 의약분업 도입 당시 정부의 가장 큰 이론적 동기였던 항생제 처방률과 관련, 최근 복지부가 "WHO 항생제 권장치는 근거없다고 시인했다"고 밝혔다.

즉, 복지부는 당시 우리나라의 항생제 처방률이 세계보건기구(WHO) 항생제 처방률 권장치보다 무려 22.7%가 높아 이를 줄이기 위해서는 의약분업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이는 전혀 근거없는 주장이란 것이 드러났다는 것.

장동익 회장은 신동아 5월호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반드시 법정에서 진실을 밝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 회장은 "복지부는 의약분업때도 그랬듯이 지난 2월10일 항생제 과다처방 병의원을 발표하면서 WHO의 항생제 권장치를 거론하며 또 한번 의사들을 나무랐는데, 이건 순 엉터리였다"며 "WHO엔 항생제 처방 권장치란 것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동아는 장 회장의 이같은 인터뷰 주장이 자체적으로 확인한 결과 사실이었다고 보도했다.

신동아에 따르면 지난 2월20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복지부 노연홍 보건의료정책본부장은 한나라당 고경화 의원의 질문에 대해 "WHO 항생제 처방 권장치에 대한 통계발표는 근거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이후 복지부는 이에 대한 해명자료를 내지 않았고, 복지부 출입기자들조차 이런 일이 있었는지 알지 못했다고 전했다.

장 회장은 "정부가 국민을 설득하는 데 가장 중요한 통계치를 발표하면서 확인절차도 거치지 않았다는 게 말이 안되죠"라며 "결국 김대중 정권은 83번째 공약사항인 의약분업을 관철하기 위해 통계를 조작하고 국민을 기만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2002년부터 내과개원의협의회 회장을 맡아오면서 서울에 있는 약국 5400곳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1800곳의 영업행태를 파헤쳐, 그 가운데 500곳이 의료법을 위반하고 있다는 걸 확인했다.

아울러 한의사들의 불법 의료행각을 고발하기 위해 범의료한방대책위원회를 만들어 전국 한의원 9000곳 중 1600곳 이상을 적발해 검찰에 38건, 복지부에 1585건을 고발조치했다.

이처럼 대외적으로 강성 이미지를 심어 온 장 회장은 의협 안에 새로 불법약국 대책위원회도 만들 계획이다.

장 회장은 "법과 제도에 대한 사후관리를 제대로 못하는 게 현실이다. 전문인력이 턱없이 부족할 뿐더러 단속의지도 없다"며 "특히 저녁에는 행정력이 제대로 미치지도 못한다. 그래서 의협 안에 대책위원회를 만들어 낮이고 밤이고 전국 5대 도시를 감시할 수 있는 자체 단속반을 만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의사들의 현대 의료기기 사용과 관련, 장 회장은 "한의사가 초음파나 X-레이, CT, MRI, 내시경 등 현대 의료기기를 사용하는 것은 현행법상 엄연한 불법행위"라고 못박았다.

그는 "의사들은 의대와 인턴, 레지던트 등 일정한 수련기간을 통해 의료기기 사용법과 판독력을 기른다"며 "이후에도 임상경험을 쌓고 훈련을 거치는 반면, 한의사들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명백한 무면허 의료행위"라고 강조했다.

의대 재학시절 가수 윤형주, 이장희 등과 함께 그룹활동을 하며, 가수로 데뷔할 계획도 가져봤던 장동익 회장은 자칭 로맨티스트다.

그러던 그가 이처럼 전투사로 바뀐 것은 국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순수한 결단이었다는 점을 강조한다.

지난 1972년 연세의대를 졸업하고 내과 전문의를 취득한 장 회장은 그동안 서울 강동구에서 15년동안 영림내과를 운영하면서 160만명의 환자를 치료했다.

장 회장은 인터뷰 말미에 故 박정희 대통령과의 기묘한 인연도 소개했다.

장 회장에 따르면 전공의 시절 박 대통령의 장모인 이경령 여사를 진료한 일이 인연이 돼 박 대통령이 각별한 관심을 보여줬고, 교분도 쌓았다.

그후 그가 국군서울지구병원에서 군의관으로 복무하고 있을 당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서거해 그의 죽음을 최초로 확인한 의사가 됐다고 술회했다.

마지막으로 진정한 의사의 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장 회장은 "히포크라테스 선서는 시대가 아무리 흘러도 변하지 않는 의사의 윤리적 지침이며 나침반"이라며 "의사에게 히포크라테스 선서는 영원히 꺼지지 않는 마음의 등불"이라며 말을 맺었다.
박재붕기자 parkjb@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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