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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서울대·세브란스 vs 서비스 삼성·아산
[ 2006년 05월 02일 21시 29분 ]
서울대, 세브란스, 삼성서울, 서울아산병원. 각종 병원 브랜드 조사는 이들 4개 병원의 대결로 요약된다.

지금까지의 성적표는 10년 남짓된 삼성서울과 서울아산의 승리로 정리된다. 병원계의 양대산맥으로 100여 년이 넘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서울대와 세브란스가 삼성서울과 서울아산에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서울 및 수도권에 거주하는 젊은층일수록 삼성서울과 서울아산에 대한 인지도는 서울대과 세브란스의 그 것보다 높다. 역사와 전통보다는 적극적으로 ‘서비스’ 개념을 도입, 막대한 지원이 뒷받침되고 있는 병원을 선택하겠다는 것이 서울 및 수도권 젋은 고객들의 인식이다.

가장 최근에 발표된 ‘2006 대한민국 브랜드 스타’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은 1000점 만점에 831점을 획득해 1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서울대병원(782점), 서울아산병원(746점), 세브란스병원(722점)이었다.

그러나 이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흥미로운 부분이 발견된다. 네티즌 100만명의 선택은 삼성서울, 서울대, 서울아산, 세브란스 순서지만 일대일 면접조사 방식으로 조사하면 서울아산과 세브란스의 순서가 뒤바뀐다. 면접조사 방식으로 2000명을 조사한 소비자조사지수(300점 만점)는 삼성서울병원이 246점, 서울대병원 240점, 세브란스병원 233점, 서울아산병원 221점이었다.

또 네티즌을 대상으로 한 조사는 순위별 점수 차이가 크지만 소비자조사지수는 점수폭이 크지 않다. 네티즌 100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브랜드주가지수에서 1위인 삼성서울병원(585점)과 2위인 서울대병원(542점)의 점수차는 43점이지만 소비자조사지수에서는 6점 밖에 나질 않는다.

이러한 차이는 삼성서울병원과 세브란스병원과도 마찬가지다. 브랜드 주가지수에서 두 병원은 무려 96점차가 나지만 소비자조사지수에서는 단 13점 차이만을 보인다.

정기적으로 사이트를 방문, 인터넷을 사용하는 계층에서는 서울대와 세브란스의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반면 연령대를 고려해 직접 만나 조사를 하면 서울대와 세브란스가 오히려 서울아산을 앞설만큼 여전히 건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서울대병원이 6년 연속 1위를 한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의 브랜드파워 조사에서도 서울 및 수도권의 20~30대에서는 삼성서울병원이 1위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반면 지방과 높은 연령대에서는 아직까지 서울대병원이 높은 인지도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인지·호감·신뢰·만족도별 서울대와 세브란스의 순위는 삼성서울과 서울아산에 크게 뒤지지 않지만 젊은층에서는 밀리고 있다는 것.

일각에서는 이러한 결과를 두고 “병원계의 중심이 역사와 전통의 서울대와 세브란스에서 삼성서울과 서울아산으로 옮겨가고 있는 과정”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아직까지 인지도면에서는 서울대와 세브란스가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좋은 서비스에 대한 호감도’, ‘병원의 발전 가능성’면에서는 뒤쳐지고 있어 향후 병원계의 중심이 재편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4월12일 전국 10만9763명을 조사, 발표한 일본능률협회컨설팅의 ‘글로벌브랜드(GBCI)’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도출됐다.

인지도 부분에서는 여전히 서울대와 세브란스가 높은 점수를 얻고 있지만 ‘병원의 발전 가능성’을 묻는 항목에서는 서울대병원이 61.02점으로 서울아산병원(66.20점), 삼성서울병원(65.45점) 보다 뒤쳐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브란스병원은 3위권 내에도 들지 못했다.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삼성, 아산과 서울대, 세브란스는 출발부터 달랐다”며 “삼성과 아산은 출발 시점부터 서울대와 세브란스를 앞설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100여년이 넘는 역사 속에는 의사와 병원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과 질타가 난무했던 시기도 있었다”며 “서울대와 세브란스는 이러한 과거를 타파해야 하는 숙제를 갖고 있는 상황이고 이에반해 삼성과 아산은 부정적인 인식이 깔리지 않은 상황에서 전략적으로 브랜드를 발전시킬 수 있었던 유리한 출발을 한 셈”이라고 대답했다.
이근주기자 gjlee@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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