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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브랜드 삼성과 삼성서울병원
[ 2006년 05월 03일 21시 50분 ]
“삼성서울병원이 각종 브랜드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는 것은 ‘삼성’덕분이다. ‘삼성’이라는 브랜드가 1위인 것이지 ‘삼성서울병원’자체는 그에 미치지 못한다.” 브랜드 조사 순위가 발표될 때마다 병원계에서 회자되는 이야기 중 하나다.

삼성서울병원의 브랜드 가치는 부동의 1위를 자랑한다.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병원 부문 최고의 아성'은 무너질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총 5개의 병원 브랜드 조사 중 4개에서 삼성서울병원은 몇 년째 톱의 위업을 달성하고 있다. “브랜드 평가를 하면 삼성서울병원이 1위다”라는 공식이 성립할 정도다.

하지만 이러한 결과를 지켜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그것은 '삼성'이라는 브랜드 때문이지 삼성서울병원 브랜드에 대한 평가는 아니"라는 것이 주된 이유다. 이에 대해 삼성의 반응은 침묵에 가깝다. 오히려 '겸손함'이 느껴질 정도다.

‘감정적인 대응은 피한다’는 삼성의 원칙, 아니면 전략인지 혹은 기자가 미덥지 못하기 때문인지 가늠하기 어렵지만 어쨌든 삼성은 이러한 시선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박하지 않는다. “한 다리만 건너도 다 아는 선배들인데 우리가 뭐라고 말하거나 반박할 위치도 아니고 그저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할 뿐”이라는 답(答)이 전부다.

오히려 삼성서울병원 브랜드 1위에 대한 찬사는 의외의 곳(?)에서 들렸다. 근래 개원가를 접하면서 만난 개원의들은 '병원 부문 브랜드 1위 삼성서울병원'의 저력(?)을 되짚어 보게 했다.

“대다수 환자들이 삼성서울병원 어떠냐, 삼성에서 진료받고 싶다고 한다”, “이제 병원도 브랜드 가치를 제고해야 한다. 피상적인 것 이상으로 정말 많은 환자들이 브랜드 때문에 병원을 찾는다”, “대학병원에서 브랜드 1위라는 현수막을 걸어놓은 것을 보고 큰 병원들이 브랜드 가치를 절감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급변하는 의료환경을 생각해봤을 때 삼성서울병원은 매우 큰 자산을 갖고 있는 것이다.” 새로운 전략으로 의사와 병원이 변해야 한다며 개원의들이 들려준 이야기다.

물론 대형•대학병원과 의원의 상황 및 역할, 지향점은 다르다. 병원의 브랜드에 대한 생각도 다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앞으로 병원의 브랜드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세심하게 분석, 분명한 대응책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을 떠나 환자들의 선택과 요구가 이러한 방향으로 확실히, 그리고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삼성서울병원의 어깨가 무겁다. ‘브랜드 가치 1위’의 성적을 놓고 병원을 지켜보는 다양한 시선들에 삼성이 보여주고 선도해야 할 것들이 많다. 향후 5년 또는 10년까지도 1위의 자리를 이어가기 위해, 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높은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삼성’을 떼어내도 인정받을 수 있는 ‘서울병원’으로 자리매김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

삼성서울병원 이종철 원장이 가장 싫어하는 말이 있다고 한다. "삼성서울병원이 삼성 덕을 본다"는 것이다. 이는 삼성의 과거와 현재까지 노력과 성과에 대한 자부심의 표현이 아닌가 싶다. 이러한 의지와 노력이 바탕이 된 '브랜드 삼성서울병원'의 발전적인 미래상에 기대를 걸어본다.
이근주기자 gjlee@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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