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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어진 병?' 안심하기 이른 한국의 결핵
[ 2006년 05월 07일 21시 29분 ]
대부분의 국민들에게 결핵은 ‘이제 없어진 병’이라고 인식돼있다. 그러나 2006년 현재 우리나라 결핵 발생률 및 사망률은 OECD 가입국 중 1위다. 아직도 대한민국에서 결핵은 해결되지 않은 질병이다. 그러나 더욱 심각한 문제는 내성환자의 증가다. 대한결핵협회는 2005년을 기준으로 도말양성신환자 중 한 가지 이상 항결핵제에 내성인 환자의 연간 발생수는 2천명 이상이 될 것이며 다제내성환자 발생수도 약 5백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금 당장 적절하고 조속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퇴치 가능한 이 전염병이 더 위험한 상황으로 국민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데일리메디는 한국의 결핵 실태와 대학병원 등에서 이뤄지고 있는 결핵 치료 상황, 결핵의 완전한 관리를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3회에 걸쳐 알아본다.
[편집자주]
[상]'치료가 더 힘든 결핵' 발병
[중]민간병원으로 옮겨온 환자들과 민간병원의 어려움
[하]효과적인 결핵관리를 위한 대책과 방향
“치료가 더 어려운 결핵 환자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대한결핵협회 김성규 회장(연세의대 호흡기내과)은 이렇게 우려했다.
2003년도 항결핵 약제 내성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치료력이 없는 결핵 신환자 1,348명 중 한 가지 이상의 항결핵제에 대해 내성을 나타낸 환자는 12.8%(95%신뢰구간 11.0~14.5%)로 174명이었다. 또한 Isoniagid와 Rifampin을 포함하는 다제내성(multi-drug resistance)인 환자도 2.4%(95%신뢰구간 1.6~3.2%)를 차지, 32명이나 됐다.
대한결핵협회 결핵연구원 김희진 기술협력부장은 “Isoniagid와 Rifampin은 결핵 치료에서 매우 중요하고 강력한 약”이라며 “높은 치료 효과를 보이는 이 약에 내성이 생기면 유병기간이 최소 18개월 이상으로 치료가 상당히 어려워질 뿐 아니라 완치 가능성도 저하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더욱 우려되는 것은 이러한 내성률이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항결핵약제 내성률은 1994년 1.6%, 1998~9년 2.2%, 2003년 2.4%, 2004년 2.7%를 기록,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김 부장은 “이 결과를 국가결핵관리사업의 평가 지표로 사용해 표현하면 우리나라 국가결핵관리사업 수행 상황은 그동안 개선되지 못한 면이 많다고 할 수 있다”며 “거의 10년간 변함없이 많은 내성환자를 생산해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결핵 신환자 중 다제내성률이 비록 현재에는 통계적으로 유의할 만큼 크게 증가하지 않았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분명 유의한 증가 수준에 거의 근접하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수치는 결핵감시체계를 통한 신고에 의한 것으로 약 60% 수준에 지나지 않는 신고율과 실제 신고될 환자 등을 감안하면 내성환자의 증가의 문제는 더 심각하다는 것.
김 부장은 “실질적으로 도말양성 신환자는 연간 2만명 내외가 발생할 것이며 이 중 한 가지 이상 항결핵제 내성인 환자는 2005년 현재 2천명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다제내성환자 발생수도 연간 약 5백명에 이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예상했다.
이 외에 또 다른 문제는 우리나라 결핵 환자가 주로 왕성한 경제활동을 해야 할 20~50대에서 발생한다는 점이다.
2005년 말 발생한 결핵환자는 총 35,269명으로 조사됐다. 이 중 15~64세의 결핵 환자가 26,211명 74.3%로 가장 많았으며 65세 이상이 8,605명 24.4%로 뒤를 이었다.
김 회장은 “2005년 말 경제활동 연령인 20~30대, 50대 사망원인 중 호흡기결핵은 9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20대 여성의 사망원인 중 호흡기 결핵은 7위로 아직 안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국가 차원에서 결핵을 관리하고 있지만 아직 완전한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후진국형 결핵환자 분포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도 이를 방증한다.
2004년 1월1일~12월31일 각 보건소 및 병의원이 보고한 총 41,725명의 결핵 환자 중 60세 이상의 노령인구층에서 결핵환자율이 가장 높았으며 그 다음으로는 20대 인구에서 환자율이 높은 3차 함수 그래프 모형의 후진국형 분포를 보였다.
김 회장은 “우리나라 결핵발생률 및 사망률은 현재 OECD 가입국 중 1위”라며 “결핵발생률은 일본보다 2.8배, 미국보다 17.4배나 높으며 결핵사망률은 일본보다 2,5배, 미국보다는 100배 이상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처럼 아직 우리나라 결핵 관리가 완전하지 못한데다가 높은 항결핵제 내성률이 지속되고 있다”며 “지금 적절하고 시급한 조치와 관심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퇴치 가능한 전염병임에도 불구하고 이로 인해 국민 건강이 위협받는 상황이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근주기자 gjlee@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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