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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 짙은 소아과…건대병원 오히려 '화창'
[ 2006년 05월 11일 21시 27분 ]
최근 대부분의 소아과가 저출산에 기인한 환자수 감소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건국대학교병원 소아과는 오히려 병원 효자 종목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병원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개원당시 2000명이었던 소아외래 환자가 지난 달 4000명을 돌파, 2배 이상의 증가를 기록했으며 전체 외래환자수 대비 11%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민중병원 시절부터 이어져온 김교순, 김민희, 정소정 교수의 삼각편대가 가진 명성과 지난해 집중 영입된 5명의 의료진이 가진 전문성의 조화가 이같은 결과로 나타난 것.

소아 신장, 성장, 신생아 분야에 환자가 집중됐으나 의료진 영입 이후 알레르기 등 다른 분야로도 폭넓게 증가됐다는 것이 김교순 교수의 설명이다.

또 대학병원이지만 2차 병원이기 때문에 비용이 저렴한 것도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감성으로 대표되는 아날로그적 접근도 환자수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

소아과 대모격인 김교순 교수를 비롯한 의료진이 환자 보호자에게 믿음과 신뢰감을 심어줄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고 병원 관계자는 전했다.

내원환자의 이름과 가정 대소사를 자연스럽게 읊을 정도로 개개인에 많은 관심을 기울인 것.

실제로 병원의 한 교수가 내원한 소아 환자와 보호자에게 "생일이 다음주죠?"하고 던진 한 마디는 환자를 감동시켜 의료진과 내원객의 친밀도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린 적도 있다.

최근 디지로그(디지털과 아날로그의 합성어) 개념을 주창한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이 건대병원을 방문 "병원은 사람의 망가진 몸과 마음을 회복하는 공간이어야 한다"고 말한데서 알 수 있듯 아날로그적 감수성이 환자와 의료진 사이에 묻어난 결과가 이같은 성과로 나타난 것이다.

즉, 의료진과 환자 사이에 생긴 친밀감은 서로에 대한 신뢰감을 형성하고 이는 재원효과로 나타나게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한 컨설팅업계 관계자는 "병원에서 가장 큰 고객 만족은 의료진이 내원 환자를 자신의 가족처럼 대하는 것"이라며 "가족을 대하듯이 진료한다면 병원은 환자들로 북적댈 것"이라고 말했다.

소아과 김교순 교수는 "우리 소아과는 자식을 대하는 어머니의 모습 그대로 환자들을 진료한다"며 "멀리서 힘들게 찾아오는 어머니들에게 확신을 심어주도록 노력하는 것 이것이 바로 성공 비결 아닐까요?"라고 말했다.
이상훈기자 shlee@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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