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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약 의존 제약사는 살아남기 힘들것"
[ 2006년 05월 10일 21시 40분 ]
정부가 제약기업이 대형화, 전문화되도록 적극 개입한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이를 통해 의약품 강국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인데 자칫 업체들의 줄도산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10일 국무조정실 의료산업발전기획단(대통령자문기관) 금한승 팀장은 "의약품 강국 실현을 위해서는 제약사들의 규모화, 전문화가 필수적"이라며 "앞으로 복제약에만 의존하는 등 경쟁력이 없으면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주요 추진과제는 다음달 있을 의료산업선진화위원회에 상정될 것"이라며 세부 방안도 올해 안에는 마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한승 팀장의 이 같은 언급을 뒤집어보면 복제약품에 치중하는 제약사 행태를 제지하고 신약 개발을 촉진시키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10년안에 세계 7대 의약품 강국으로 거듭나겠다는 정부 목표의 핵심은 신약 개발에 있다. 2010년까지 신약개발을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2015년 안에 세계 50위권의 제약사를 창출시키겠다는 복안이 그것.

류호영 의료산업발전기획단 부단장도 "전세계적으로 통하는 기준을 마련해 국내 업체들의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밝힌바 있다.

세계화 흐름, 또 거대 시장인 미국과의 FTA를 앞 둔 상황에서의 나온 적절한 조치로 해석된다.

문제는 과연 국내업체들이 신약개발이라는 방법으로 국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느냐에 있다.

70년대에 원료의약품 국산하를 이룬 우리나라는 87년부터 본격적으로 신약개발에 들어갔지만 성공한 것은 지난해까지 10개에 불과하다.

판매액 대비 연구개발비 투자 비율을 봐도 우리는 4-5%인데 비해 세계적 기업들은 최대 25%에 달한다.

국내 10대 제약사들의 평균 매출이 세계 10대 제약사의 1.2%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투자액은 엄청난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대학생과 초등학생의 싸움이지 않겠느냐"며 "다국적 제약사에 밀려 국내사는 모두 고사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제약사 측도 "지난 2일 공무원과 업체 담당자를 모아 토론한 것이 첫 의견 수렴으로 알고 있다"며 "너무 성급하게 추진하는 것이 혹시 미국과의 FTA협상 때문이 아니냐"고 성토했다.

경쟁력 없는 회사는 퇴출시키고 내실 있는 기업만을 키우는 것은 국가로서도 이익이다. 하지만 철저한 준비 없이 시장 논리만을 내세운다면 우리 산업의 싹을 자르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진광길기자 k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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