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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평생을 바친 美의사 선교사 방한
[ 2006년 05월 11일 09시 15분 ]
평생을 한국에서 의료 선교를 펼쳤던 하워드 마펫 前 동산병원장이 지난 10일 병원을 찾아 감회에 젖었다.

마펫 박사(90세)는 지난 1948년부터 1993년까지 동산병원장과 협동의료원장을 역임하며 의료 선교 활동을 벌인 인물.

그는 일생을 동산의료원과 함께 하면서 해방 후의 극심한 혼란기와 한국전쟁 등 어려운 시기에 열악했던 영남지역 의료계를 선진화된 현대 의료로 크게 성장 발전시켰다.

또 1964년에는 애락보건병원을 신축, 수많은 나병환자들에게 육체적 질병치유와 정신 계몽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했으며 병원을 찾는 어려운 환자들을 무료로 진료하며 그리스도 사랑을 실천했다.

특히 미국에서 기부금을 모아 근대병원과 간호전문학교(현 계명대 간호대학)를 설립했으며 의료사업 확보, 전도사업, 무의촌진료 등을 시행하며 의료 선교에 앞장섰다.

계명대 동산병원은 마펫 박사에 의해 60병상이던 작은 병원이 1000병상의 대형의료원으로 신속히 성장했고, 해외연수가 어려웠던 50~60년대에 의사들을 미국의 유명한 대학병원에 유학을 보내 선진의료를 연마케 했다.

계명대와의 병합으로 의과대학을 세운 인물도 바로 마펫 박사다.

마펫 박사는 "한국을 다시 찾으니 예전 한국전쟁 직후 전쟁고아들을 치료했던 기억들이 되살아 난다"며 "그 당시 한국의료는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열악했다"고 술회했다.

한편 마펫 박사의 이번 방한은 선친인 사무엘 마펫의 묘소를 한국으로 이장하기 위해 이뤄졌다.

한국의 초대선교사 사무엘 마펫은 1890년 1월 25일 평양에 파송돼 평생을 그곳에서 교육선교를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했고 그곳에 무려 200여개의 학교를 설립했다.

또한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숭실대학교와 장로회 신학대학교의 설립자이기도 하다.

일제말기에 신사참배 거부를 주도했다는 명목으로 일제의 암살 위협을 받아 미국으로 피신한 후 "한국에 묻어 달라"는 유언을 남기고 1939년 10월 24일 임종했다.

이번에 마펫 박사 부부와 가족들은 70년만에 선친의 유언을 이루게 됐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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