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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
병협 회장선거가 남긴 여운
[ 2006년 05월 11일 21시 32분 ]
김철수 양지병원장이 11일 개최된 대한병원협회 제47차 정기총회에서 제33대 회장에 당선됐다.
나석찬, 김광태, 유태전에 이어 김철수 신임 회장까지 4번째 연달아 중소병원장이 협회장이 된 것.
중소병원장들이 연달아 협회장이 되면서 병협은 3차병원 즉, 대학병원급 대형병원들에게 소홀, 지나치게 중소병원 중심으로 운영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번 33대 회장 선거전에는 지훈상 연세의료원장과 박상근 인제대 상계백병원장(막판 사퇴) 등 2명의 대학병원장이 후보로 출마하는 이변도 벌어졌다.
특히 연세의료원장 겸 연세대 의무부총장까지 겸직하고 있는 지훈상 후보가 병협 회장선거에 출마했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었다.
그만큼 이번 회장선거에 대형병원들이 거는 기대가 컸던 것이다. 그러나 선거결과는 기존의 협회 틀을 깨지 못하고 다시 중소병원장이 협회장에 당선, 대형병원들이 느끼는 실망감은 매우 심각한 수준.
실제로 이번 선거에 참여한 12명 전형위원들의 투표결과도 중소병원과 대학병원으로 양분돼 7대5로 나타났다.
전형위원으로 투표에 참여한 S대학병원장은 "병원계가 다같이 발전할 수 있도록 냉철한 시각에서 협회 분위기를 쇄신할 필요가 있었는 데 그렇지 못해 안타깝다"며 "그러나 선거결과는 존중하기 때문에 앞으로 김철수 신임회장이 전체 병원들을 아우르고 나가는 노력들을 많이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병원들이 병협의 개혁과 변화를 주장하는 이유는 최근 큰 병원들에게 심각한 재정 압박요인이 될 식대나 PET수가가 연달아 현행 관행수가보다 턱없이 낮게 보험급여화됐다는 점에 기인한다.
대형병원들은 정부의 이 같은 중요한 정책결정 과정에서 병원협회가 병원들의 권익보호에 너무 소홀했다는 불만을 갖고 있는 것.
그러나 어찌됐건 선거결과는 존중돼야 한다. 특히 내년 11월에는 세계적으로 병원계의 가장 큰 행사인 국제병원협회(IHF) 총회가 서울에서 개최된다.
전세계 50여개국에서 병원 종사자 수천명이 모이는 이 행사를 무난히, 그리고 잘 치르기 위해서는 국제행사를 많이 치러본 대학병원들의 도움이 전적으로 필요하다.
김철수 신임회장은 2년의 임기동안 이 대규모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내야 하는 책임을 떠안게 된 것이다. 그가 앞으로 어떻게 병원계를 이끌어 나갈 지가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나치게 중소병원 위주로 운영된다는 지적을 받아 온 협회이기에 신임 김 회장은 중소병원 뿐만 아니라, 대형병원까지 잘 아우르고 간다는 평가를 받길 기대해 본다.
박재붕기자 parkjb@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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