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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 벗어난 회장선거"…또다시 숙제로?
[ 2006년 05월 11일 21시 47분 ]
제33대 대한병원협회장에 김철수 양지병원장이 최종 선출, 회장 선거가 마무리된 가운데 임원선출 규정 및 절차를 둘러싼 논의는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11일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병원협회 제47차 정기총회 회장 선거에서 김철수 양지병원장은 지훈상 연세의료원장과의 경합 끝에 2표 앞선 7:5의 표차이로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하지만 그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선거전부터 불거진 임원선출 전형위원 선정 문제가 총회 당일 폭발했기 때문.
특히 이번 전형위원 구성에서 가장 문제가 됐던 부분은 병협이 처음으로 실시한 12명의 직능·지역대표 전형위원 사전 등록제에 회장 선거 출마자가 동시에 전형위원으로 등록됐다는 점과 기존 최고령자에게 주어졌던 임시의장 및 마지막 표결권한을 현행 회장으로 변경했다는 점.
이 문제는 병협 김징균·하권익 감사로부터 처음 제기됐다. 이날 총회에서 두 감사는 지난해에 이어 최근 재실시한 2005년도 회계 및 회무감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소위원회에서 협의한 현 회장 불출마시 현회장이 임시의장이 된다는 것과 복수 단체간 전형위원 표결권 등 임원선출 규정은 반드시 개정위원회에서 다시 논의하고 이를 위임한 총회에서 최종 결의, 발효되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지난 총회 업무보고 부분에는 회의 진행과정만을 보고해 일괄적으로 통과되는 형식을 취했을 뿐 토의 사항에는 없었다는 것.
이에 두 감사는 "정당한 절차 없이 원칙이 무시되고 총회 위임사항도 없이 결정된 병협 수장 선출 개정 규정은 전면 무효"라며 "이는 본 총회에서부터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감사들은 또 "회장 후보자 중 한 명이 전형위원으로서 투표권을 갖고 있는 것은 형평에도 어긋나는 일임으로 선거 관계자들은 투표 전에 심의해 개선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감사의 보고가 끝나자 유희탁 선거관리위원장은 "회장 입후보자와 전형위원이 같은 경우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했다"며 "투표시 공개석상에서 진행해 입후보자가 타 전형위원을 상대로 선거운동을 하지 못하게 하는 절충안을 마련했다"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불구, 플로어에서는 "일반상식에 어긋난다", "전례를 남기지 말자"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이날 총회에 참석한 한 병원장은 "병협의 회의 방식이 안타깝다"며 "감사의 지적사항은 총회 안건으로 올려, 총회에서 토론을 진행하고 의결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지적했다.
참석한 여러 원장들의 열띤 토론이 이어졌지만 결과는 원점으로 돌아왔다.
"선거관련 규정이 이미 선관위 및 상임이사회에서 참석한 원장들에 의해 만장일치로 통과되고 정기총회 당일 보이콧할 수도 없는 문제"라는 유태전 회장의 발언이 이어졌기 때문.
결국 12명의 전형위원은 "상임이사에서 통과된 사항이니 만큼 그대로 선거를 진행하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고 이후 투표 및 당선자 발표까지는 5분의 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매번 선거마다 논란이 돼 온 임원선출 전형위원 구성을 둘러싼 불공정 시비가 올해도 어김없이 재연됐다. 결국 회장 선거는 예정대로 마무리됐지만 임원선출 규정 및 절차를 둘러싼 문제는 또다시 과제로 남겨졌다.
심희정기자 sh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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