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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과 개명 논란…"의협 결정 존중돼야"
[ 2006년 05월 17일 21시 25분 ]
소아과의 전문과목을 소아청소년과로 개칭하는 문제를 둘러싸고 내과와 소아과간 다툼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소아청소년과 개명 추진당시 관여했던 대한의사협회 33대 집행부의 핵심관계자가 이에 대한 입장표명을 하고 나섰다.
대한의사협회 노만희 전 상근부회장은 17일 "현재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고 설사 불합리한 면이 있다 하더라도 정당한 절차를 거쳐서 이미 내려진 결정이라면 서로가 승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의협의 의사결정 구조가 무시돼서는 안된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내과 입장에서 소아과 개칭을 반대하는 이유들이 여러가지가 있고, 또 여러 상황들을 고려할 때 충분히 이해가 된다"며 "하지만 의협의 의사결정구조가 이런 식으로 상황에 따라 달라져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만일 이미 내려진 결정에 승복하지 않을 경우 의협은 각계각층의 의견만 있고, 결정은 내리지 못하는 존재의 의미가 없는 단체로 전락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같은 입장표명은 소아과를 소아청소년과로 개명하는 과정에 관여했던 제33대 의협 집행부의 입장이나 마찬가지여서, 앞으로 이 문제를 둘러싼 논란을 풀어나가는 방향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노만희 전 부회장은 이 같은 주장의 근거로 이 문제가 정당한 의사결정 과정으로 진행됐던 점을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소아과의 소아청소년과 개칭 문제는 이미 오래전부터 논의되어 왔고, 지난 2004년3월 내과학회 선희식 이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대한의학회 이사회에서 개칭이 최종 승인됐다.
이후 2004년 6월 의협 상임이사회를 통과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유필우 의원에게 법안개정 발의까지 요청됐다.
그러나 내과학회 이사장이 2005년1월 문영명 이사장으로 바뀌면서, 이에대한 반대의견이 제시되기 시작했다.
법안발의를 준비했던 유필우 의원이 내과학회의 반발에 부딪쳐 결국 법안발의를 못하고, 지난 2005년9월 다시 정형근 의원(한나라당)으로 인계가 됐다.
이와관련 노만희 전 부회장은 "소아과 개칭건이 의학회에서 승인되어, 의협 상임이사회를 통과할 때까지 어느 단체도 이의제기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내과학회 이사장이 바뀌면서 유필우 의원실에 반대의견을 제출했고, 그 결과 유필우 의원이 법안발의를 포기해 현재에 이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법안발의를 인계받은 정형근 의원도 그동안 장동익 회장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과 접촉했고, 다각적인 검토끝에 법안을 발의키로 결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작년 12월 정형근 의원측은 내과학회와 장동익 회장에게 소아과 명칭변경에 반대 안한다는 약속을 확인하고 입법발의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결국, 정형근 의원은 지난 4월 소아과를 소아청소년과로, 진단방사선과를 영상의학과로 명칭을 바꾸도록 하는 의료법 개정안을 발의하게 된 것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문위원실에서도 소아과 명칭변경에 대해서 '타당하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노만희 전 상근부회장은 "현 의사협회 집행부가 이 문제에 대해 중재안을 내놓는 것도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의사결정 과정에 문제가 없다면 반대하는 입장을 설득하고 수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의협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박재붕기자 parkjb@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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