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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의원 네트워크는 그들만의 '이너써클'
[ 2006년 05월 18일 02시 27분 ]
[사례 1]
피부과 개원을 준비 중인 A씨는 막연하게 몇 년 전부터 의원 네트워크에 가입해 병원을 시작하겠다는 생각을 해왔다. “개원을 한 선배들마다 예전같지 않다, 힘들다 하는데 네트워크 의원은 유독 성공하는 것처럼 나오니깐.” A씨 대답이다.
그러나 최근 A씨는 ‘네트워크 하지 말라’는 선배들의 충고에 고민이 많다. “추천이나 아는 사람이 없으면 가입하기도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가입비 등 명목으로 초기 자본이 많이 든다”며 “부풀려진 면이 크다”는 선배들의 충고 때문이다.
[사례 2]
최근 열린 의료경영 관련 세미나에 참석한 한 개원의는 강의 후 평가를 부탁하는 기자에게 “병·의원 네트워크가 현재뿐 아니라 앞으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진 형태인 것은 알겠다”며 “성공한다니 가입하고 싶기도 하지만 가입이 낙타가 바늘 구멍 뚫는 일만큼 쉽지 않다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뭉쳐야 산다’는 구호 아래 최근 몇 년 사이 병·의원 네트워크는 개원가의 매력적인 성공 신화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어느 때보다 힘들고 어렵다는 개원가의 상황에서 네트워크에 대한 관심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네트워크 가입의 벽이 여전히 높다는데 있다. 가입 조건은 오히려 더 엄격해지는 분위기다. 네트워크가 확산되면서 철저한 브랜드 관리가 필요하고 이에 따라 신규회원 가입에 더욱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
이런 상황에서 병·의원 네트워크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또 이로 인해 나타나고 있는 병·의원 네트워크 흐름의 부정적인 단면들은 점차 확산되고 있다.
오래 전부터 제기된 것이기도 하지만 현재도 여전한 가장 큰 비판은 학연이나 지연 등의 ‘끈’이 없으면 신규회원으로 가입되기가 쉽지 않다는 네트워크의 폐쇄성이다.
개원 4년째를 맞는 김포의 한 개원의는 몇 달 전 경영난을 비관, 동기인 개원의가 자살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연일 성장과 순이익 증가라는 네트워크 의원의 성공 스토리를 듣지만 다른 세상 이야기인 것 같다”며 “경쟁에서 생존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지 못했나 싶기도 하고 같은 개원의로 이질감과 간극이 느껴지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5개 이상의 개체를 갖고 있는 어느 정도 규모가 잡힌 일부 네트워크의 경우, 알음알음으로 원장과 안면이 있거나 같은 대학 출신 혹은 같은 지역 출신이 아니면 신규 회원으로 가입될 확률은 제로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해당 네트워크 관계자들은 "네트워크 특성상 가입조건을 까다롭게 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같은 브랜드를 사용하는 경우, 한 곳이 잘못하면 그 영향이 다른 곳까지 그대로 미치기 때문에 브랜드 가치가 높아질수록 더더욱 가입조건은 엄격해질 수 밖에 없다는 것.
이에따라 전혀 모르는 사람보다는 이미 안면이 있어 긍정적인 평판을 들어온 사람을 선택하거나 기존 회원들에게 의견을 물어 만장일치로 결정하는 방법을 도입한다는 것이다.
또 네트워크 태생 자체가 하나의 의원에서 확대된 것이므로 공통된 뜻을 가진 가까운 사람들끼리 모일 수 밖에 없고 자연히 같은 대학이나 지역 출신 선·후배로 네트워크가 형성된다는 것도 이유다.
각 네트워크 관계자들은 “처음에는 학연과 지연으로 네트워크가 구성된 측면도 없진 않지만 현재 그러한 조건은 많이 사라지고 있는 편”이라고 대답하면서도 “그러나 네트워크의 입장에서도 신규회원을 받을 때 기본적인 철학에 동의하고 이를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아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폐쇄성이 질적으로 최근 담보되지 못한 네트워크를 우후죽순으로 발생시키는데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다.
신규 회원으로 가입하기도 어렵고 네트워크가 경쟁력있게 비춰지는 상황이니 기회만 닿는다면 차라리 새로운 네트워크를 형성, 철저한 준비가 미흡하더라도 네트워크 개체를 증가시키는데만 치중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렇듯 병·의원 네트워크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제기되고 있지만 특별한 해결 방법을 찾지 못한 채 비판만 반복되고 있다.
이근주기자 gjlee@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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