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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아산 치고 나가는데" 서울대병원 고민
[ 2006년 05월 17일 21시 37분 ]
국내 초대형 병원들이 앞다퉈 암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다소 늦게 출발점에 선 서울대병원의 고민이 짙다.

그도 그럴 것이 내년 개원을 목표로 700병상 규모의 암센터 건립에 한창인 삼성서울병원에선 세계적으로 지명도 있는 외국인의 소장 영입설이 나도는가 하면, 2008년 개원하는 서울아산병원은 암환자 통합진료 카드를 들고 나섰다.

암센터를 놓고 벌어지는 국내 초대형 병원들의 전초전이 국내 최고의 명성을 자랑하는 서울대병원에 가히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

실제로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삼성이 하면 뭔가 다를 것'이라는 세간의 기대를 업고 첫 수장에 대한 아낌 없는 투자로 '아시아 최고의 암센터'를 만들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서울아산병원 역시 국내 최초로 위암, 폐암, 대장암, 유방암 및 식도암에 대한 통합진료를 실시, 국내 암치료의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반면 2009년 개원을 목표로 약 483억원을 투입, 원내 창경궁 방면 철탑 주차장 공간에 지상 8층, 지하 5층 연면적 9674평 규모의 암센터를 추진 중인 서울대병원은 기본 계획안 이외 아직까지 별다른 로드맵이 제시되지 않은 상태다.

이와관련, 의료계 일각에서는 자타공인 서울대병원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는 삼성과 아산을 누를 서울대병원만의 경쟁력 확보 방안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서울대병원은 지속적인 내부회의를 가지며 차별화 방안에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교육병원으로서의 의료 질 향상을 위해 명목상 암센터가 아닌,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진정한 의미의 전국 협진 체계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지도가 높은 서울대병원의 한 교수는 "전국적으로 서울의대 출신의 훌륭한 의료진이 분포돼 있다는 강점을 살려, 전국적인 협진망을 통해 진료패턴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교육병원으로서 의무를 다하기 위해 꾸준히 의료 질 보장성을 강화할 것"이라며 "진정한 전국 협진 체계를 구축해 외국 유수 암센터처럼 통합 치료에 앞장 서겠다"고 덧붙였다.

병원의 다른 교수도 "현재 국내 의료계는 암센터가 필요한 상황이나 국내 암센터들은 진료과별 영역구분이 확실해 간판만 암센터일 뿐 통합치료를 해결할 능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하드웨어는 물론이거니와 진료패턴에 따른 소프트웨어 리소스도 부족하다"며 "실질적 치료 논의가 안된 국내 상황에서 무엇보다 인적자원 교류를 통한 의료자원 통합치료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심희정기자 sh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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