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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관평가 앞둔 병원들 한숨만 '푸욱~푹'
[ 2006년 05월 19일 02시 45분 ]
올해 병원 평가를 받게 되는 병원들이 깊은 시름에 빠졌다. 평가 준비를 위해 밤샘 작업이야 각오한다고 해도 결과가 그리 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18일 2006년도 의료기관평가 설명회가 열린 신촌세브란스병원 강당. 500석에 달하는 지정 좌석은 시작 전부터 만원사례를 빚었다.

또 통로는 물론 설명회장 밖에 설치돼 있는 모니터 앞에까지 사람들이 쪼그리고 앉아 경청을 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의료기관평가에 대한 병원들의 높은 관심도를 여지없이 보여주는 대목이다.

설명회는 알맹이가 꽉 찬 채 진행됐다. 평가 준비 요령은 물론 재작년과 지난해, 우수 기관으로 뽑힌 기관들의 노하우를 소개하는 자리까지 마련됐다.

평가 상위 그룹에 속했던 이 기관들은 병원 내 전담위원회를 구성하고 모의 평가를 실시해 잘못된 부분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며 준비 사항을 꼼꼼히 소개했다.

하지만 설명을 듣고 있는 병원 관계자들의 얼굴은 전략을 짜는 진지한 표정은 없고 걱정과 시름에 찬 모습이 역력하다.

충북에서 올라왔다는 A 병원 관계자는 "평가위원회를 만들려면 50명 정도의 인원을 갹출해야 하는데 우리 같은 소규모 병원에게 가능이나 하겠냐"고 볼멘소리를 냈다.

그는 또 “어떻게든 위원회를 구성한다고 해도 평가 준비하랴 본연의 업무 담당하랴 제대로 일이 되지 않는다”면서 “평가 준비가 행정 낭비로 이어질 수 있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평가에서 상위 그룹에 속했던 대형병원들의 경우 전담반은 2개월 전부터 평가 준비만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설명회에 참가한 B병원 관계자는 “의료 질을 높이기 위한 것이 제도의 취지라면 중소병원에 대해서는 차라리 암행 실사를 벌여 진료 부분이나 서비스 정도만을 평가하라”고 토로했다.

C병원 관계자도 "장비가 노후됐다는 지적이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데 장비 교체에 많게는 20억 정도 소요되는 점을 고려해 볼 때 소규모 병원들에게는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여유 병상이 없는 우리(소규모)에게 병실을 뜯어 고쳐 환경 개선을 하라고 하는데 그러면 그 기간에 환자는 어디에 두냐"며 얼굴을 붉혔다.

시설부분 평가가 낮게 나와도 소규모 병원들의 여건 상 개선하기는 힘들다는 지적이다.

평가 대상기관들의 불만이 이처럼 높지만 복지부의 의지는 확고하다.

복지부 관계자는 “규모가 작은 만큼, 평가 항목을 줄이는 등 기준을 대상자들의 여건에 맞게 개선했다”면서 “평가를 피하려 하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쟁 심리를 이용해 의료 질을 끌어올린다는 목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의료기관평가. 취지를 제대로 살리려면 기관별 특성을 충분히 고려해 수단을 바꾸는 작업이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진광길기자 k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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