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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그라 같은 약을 드릴까요"
[ 2006년 05월 23일 21시 46분 ]
비아그라는 화이자제약이 개발한 세계 최초의 경구용 발기부전 치료제로 1999년 국내 출시 이후 7년 여동안 발기부전 질환 인식과 치료 패턴에 획기적 변화를 주도했다. 뿐만 아니라 발기부전 환자 및 배우자의 삶의 질에도 큰 변화를 가져다 줬다. '고개숙인 남성들의 선물', '신이 내린 20세기 마지막 축복'이라는 찬사와 함께 발기부전을 관리하고 치료할 수 있는 질병으로 자리매김은 물론 성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변화 등 사회 전반에 걸쳐 큰 역할을 했다는 것에는 논란의 여지가 없다. 경쟁들의 거센 도전에도 묵묵히 '절대강자'의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는 비아그라. 최근에는 발기부전 이외에도 다양한 질환에서 치료 가능성을 예고하며 또 다른 신화창조를 준비 중이다. 데일리메디가 5회에 걸쳐 이를 정리해 본다.[편집자주]

의사 “어떤 약(발기부전치료제)을 처방해 드릴까요.”
환자 “글쎄, 요즘 약이 많이 나왔다고 이야기 들었는데 어떤 게 좋습니까. 선생님이 추천해 주실 수 있으세요”
의사 “잘 모르시면 비아그라 같은 약으로 처방해 드릴까요.”
환자 “예, 그럼 그렇게 해주세요.”


이는 가상을 상정한 대목이기도 하지만 실제로 의사들이 발기부전 환자를 진료하면서 쉽게 목격되는 상황이다. 나이가 많거나 발기부전치료제 성분에 대해 상세한 설명과 이해를 구하기 쉽지 않을 때 비유를 드는 부분이기도 하다.

즉, ‘발기부전치료제=비아그라’ 등식이 성립되면서 비아그라가 사실상 발기부전치료제 분야에서 ‘대명사’가 돼버린 것이다.

서울아산병원 안태영 교수(전 대한남성과학회 회장)는[사진] “환자를 접하다 보면 이러한 사례가 종종 있다”고 이를 확인했다. 안 교수는 “시알리스나 레비트라, 국산 자이데나가 나왔지만 시판이후 7년이 지나 안전성이 입증된 약이라는 측면에서 비아그라는 이러한 위치를 점하게 된 것 같다”고 추측했다.

안 교수는 "남성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을 연구하면서 얼마 지나지 않아 비아그라 출현 소식을 접했으며 연구결과를 처음 들었을때는 큰 느낌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시간은 한참 거슬러 올라가서 1996년. 안 교수가 미국 비뇨기과학회가 열린 올랜드에 갔을 때 일이다. 학회가 열리는 날 아침 미국 ABC 방송과 USA 투데이 신문에 비아그라 관련 기사가 나온 것이다. 안 교수도 미국 언론에서 처음 접했다.

그리고 학회에 참석해서 미국 화이자의 의뢰로 약물 임상시험을 한 미국 교수의 발표를 들었다. 안 교수는 그 발표를 듣고는 “꿈 같은 약이 나왔구나 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당시를 술회했다.

그는 “91년 미국 보스톤에서 남성학을 공부했지만 화이자에서 이런 약을 준비하고 있다는 내용은 몰랐고 이 날 미국 학회에서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미국 화이자의 신약개발에 대한 치밀한 보안의식을 엿볼 수 있다.

실제로 비아그라 기전을 처음 연구한 미국의 이그나로 교수는 그해 노벨의학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비아그라'는 전세계 의학계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98년 미국 시판을 계기로 한국에서도 3상 임상이 실시됐고 안태영 교수가 재직하고 있는 서울아산병원도 참여했다. 그는 “97년 비아그라 임상시험을 했는데 국내 남성학 차원에서 보면 처음으로 글로벌 프로그램에 참여한 계기였다”며 “당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특히 “화이자가 좋은 약을 내놓아 환자들한이 복용할 수 있고 비아그라를 통해 발기부전이라는 질환을 공유하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 바람직했다면 의사로서 연구자로서 화이자가 소위 A부터 Z까지 임상실험 과정을 상세히 전수해줘 임상실험을 어떻게 하는 것인지 배우게 된 것에 대해서는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비아그라가 새로운 질환에 대한 적응증이 추가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보편적으로 남모르게 고민하는 중년 남성 및 그 배우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안락한 생활을 보장하는 치료제로서 자리매김을 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피력했다.
안순범기자 webmaster@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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