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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가, 입지 선정시 컨설팅사기 주의
[ 2006년 05월 24일 21시 41분 ]
대학병원 레지던트를 거친 피부과 전문의 A씨는 개원과 관련해 사전 지식이 거의 없어 믿을만한 컨설팅업체를 찾다가 분야에서 비교적 이름이 알려진 C사를 선택, 입지선정에서부터 장비구입, 인테리어 등 전반적인 컨설팅을 의뢰했다.
며칠 후 C사는 A씨에게 한 상가를 소개했다. 그 곳은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은 비교적 편리하지만 주변에 피부과 및 피부관리업체가 5개나 운영중에 있었으며, 건물 또한 노후한 상태였다.
입점을 꺼리는 A씨에게 업체에서는 “이곳은 직장인 등 유동인구가 많아 근처의 피부과를 비롯한 병원 모두가 성업중에 있다”는 컨설팅보고서를 제시했다. 또한 건물 외관은 노후했지만 내·외부 인테리어로 해결할 수 있으며 주변시세보다 저렴하다는 설명에 A씨는 이곳에 개원키로 결정했다.
이어 빠른 진행으로 C사가 건물주와의 계약에서부터 인테리어, 각종 장비 및 소모품 구입까지 업무를 대행, A씨는 비교적 손쉽게 개원할 수 있었다.
개원 후 초기 보고서에 따른 예상보다 적은 손님이 우려되긴 했지만 점차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로 스스로를 위안했다. 그러나 7개월이 지난 최근 A씨는 늘지 않은 환자로 울상을 짓고 있다.
개원을 준비하는 의사들이 가장 고민스러워 하는 것은 ‘입지선정’으로 이로 인한 컨설팅 사기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디칼잡이 개원 준비중인 의사 1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2.5%가 입지선정이 가장 고민스럽다고 답했으며, 이어 자금마련 14.3%, 각종 장비구입 및 선정 4.1%, 직원채용 2% 순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개원을 앞둔 의사들이 입지선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에 따라 최근에는 개원 입지와 관련한 분쟁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부동산컨설팅을 주로 하는 컨설팅사와 분쟁으로 이미 유명 병원컬설팅사인 C사와 F사는 개원가에서는 기피대상이 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건물주와 리베이트 계약을 맺고 건물에 병원이 입점했을 경우 수수료를 챙기기 위해 갖은 수단을 동원하고 있기 때문.
특히 건물주는 자신의 건물에 병원이 입점해 있을 경우, 건물자체에 대한 인식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병원은 타 업종에 비해 오랜기간 입점해 있기 때문에 컨설팅사에 수수료를 지불해서라도 병원을 입점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다.
컨설팅사들은 의사들에게 받는 컨설팅 비용과 함께 건물주에게서도 평균적으로 분양양시 분양대금의 2%, 임대했을 경우 전세가 기준 1%의 수수료를 건물주로부터 챙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 컨설팅업체가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병원 입지로 좋지 않은 곳이지만 적지않은 리베이트를 위해 보고서에 단점을 삭제하는 등의 수법으로 의사들에게 유망입지로 소개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들이 소개비 명목으로 건물주로부터 챙기고 있는 수수료도 건물주가 주변보다 높은 임대료로 충당하고 있기 때문에 이는 고스란히 의사들의 부담으로 떠안게 된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개원한 의사들이 나중에서야 유망입지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지만 계약이 완료된 상태에서 이들 업체들에 책임을 묻기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최근 의사협회에도 회원들이 이같은 불만을 제기하는 사례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서비스연구소 김지영 본부장은 “병원 컨설팅의 본래의 목적은 대신 자리를 봐주는 것이 아니라 병원경영에 있어서 입지분석, 병원홍보노하우, 병원시스템 정착, 직원관리, 업체선정요령 등에 대한 조언 및 노하우 제공하는 것이 본래 목적이다”고 전제했다.
이어 그는 “병원 입지와 관련한 컨설팅에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우선 부동산, 인테리어, 각종 광고업체, 기기업체, 재료상 등과 함께 들어오는 경우 일단은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백성주기자 paeks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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