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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어리다고 불신할 때 가장 힘들어"
[ 2006년 05월 29일 03시 04분 ]
의료소비자인 환자들의 요구가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현재, 환자들은 여전히 중견의사를 신뢰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전공의들은 나이 많은 환자와 의료면담을 할 때 가장 어려움을 느끼며 면담기술에 대한 훈련이 필요하다고 여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덕선·이영미·안서원 고려대(의학교육학교실) 교수는 지난 25~27일 열린 제19차 의학교육합동학술대회에서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결과에 따르면 20~30대 초의 젊은 의사들은 전문직업인에 대한 적절한 대우를 기대하고 있으나 그렇지 않은 환자들의 태도로 의료면담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나이 많은 환자들은 젊은 의사들이 좀 더 친절하고 겸손하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나이가 어리면 경험과 능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연구는 레지던트 57명(내과 18명, 외과 27명, 무응답 12명)과 환자 90명(남 45명, 여 43명, 무응답 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에 응한 환자들의 평균 연령은 44.7세였다.

이에 따르면 ‘전공의 신분이나 젊은 나이로 불편하다’고 답한 전공의는 전체 57명 중 50명으로 대다수가 어린 나이로 환자와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환자가 불신할 때'(20명), '교수나 전문의를 찾을 때'(16명), '나이 많은 환자들이 반말을 사용하는 등 부적절한 태도를 취할 때'(14명) 젊은 나이를 불편하게 여기게 된다고 대답했다.

특히 어린 의사라고 불신하는 환자의 태도에 '기분이 나쁘고 진료태도의 변화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전공의도 34명이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환자들은 86.7%가 20~30대 초의 젊은 의사보다 중견의사를 선택하겠다고 대답했다.

그 이유로는 경험이 풍부해서(38명), 편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기 때문에(12명), 신뢰할 수 있으니깐(9명), 설명을 쉽게 해줘서(6명) 등이 있었다.

설문에 응한 대부분의 전공의들은 자신의 능력이나 경험이 부족해 환자들이 불신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특별한 이유없이 젊은 나이(18명)나 여의사(4명)라는 이유만으로 불신하는 환자의 태도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우리나라에서는 여전히 의사와 환자의 관계에서 나이가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며 “젊음이 곧 무능력으로 인식되는 사회분위기로 젊은 의사들이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연구팀은 “대부분의 전공의들이 의료면담기술 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의사소통 교육을 통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근주기자 gjlee@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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