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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장기이식, 기술은 최고 기증률은 바닥"
[ 2006년 06월 02일 21시 24분 ]
말기 신부전증 환자인 A씨는 장기이식술을 희망했지만 국내 기증 장기의 부족으로 중국 원정길에 올랐다.

중국에서 언제 발생할지 모를 사형수의 장기이식을 기다리던 A씨는 다행스럽게도 장기이식을 받게 됐지만 신장이식 후 더 큰 합병증이 생겨 국내로 돌아온 뒤에도 지속적인 병원 치료를 받아야만 하는 불행한 처지에 놓였다.

열악한 상황에서 장기를 적출하고 신뢰할 수 없는 중국 의료인 손에 의해, 그것도 이식후 결과를 보장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A씨는 생명을 걸고 모험을 한 것이다. 비행기로 2시간 남짓한 이웃 중국땅에서 우리 동포들이 겪고 있는 실상이다.

국내 장기이식은 기술적인 면에서는 서구에 못지 않은 성과를 보이고 있지만 늘어나는 장기이식 희망자에 비해 장기기증이 그 수요를 따르지 못해 장기공여의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이는 말기 장기부전증 환자들의 고통과 더불어 해외원정 등에 따른 의료비 증가, 해외 이식 후 오는 합병증이나 감염 등의 문제를 야기한다.

장기기증자 부족의 현실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국내 장기이식법 개정과 의료인의 인식변화, 인체의 장기이외 대체장기로서 동물장기 이용 등 이종이식의 실용화 방안이 제시됐다.

2일 서울아산병원에서 열린 대한외상학회 학술대회에서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외과 한덕종 교수는 '국내 장기이식 현황과 문제점' 강의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한덕종 교수는 "현 장기이식법이 간과하고 있는 사항 중 하나는 생체이식과 뇌사자 이식은 전혀 다른 상황으로 생체이식에 문제가 되는 기증자의 순수성여부들이 뇌사자에서는 관여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 교수에 따르면 1명의 뇌사자 장기이식을 이루기 위해서는 뇌 전문의사가 의학적으로 뇌사상태를 판정해야하고 매우 불안정한 상태의 뇌사자를 최상의 상태로 유지해 이식될 장기의 최적 상태를 확보하는 것이 필수다.

이와 함께 뇌사자 가족의 어려운 상황을 같이 나누며 갑작스러운 비탄의 상황에서 장기기증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유도시키는 전문가의 관여가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 뇌사자 장기이식의 제도 및 운영실태는 비윤리적인 문제, 즉 기증자의 순수성 문제 외에 뇌사판정 의료인에 대한 불신 등이 강조돼 유명무실한 위원회나 절차들로 뇌사자 장기이식의 긴박성과 특수성이 무시돼 온 것이 사실이다.

한 교수는 "현 KONOS(국립 장기이식 관리기관)의 업무를 선진국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 장기이식에 관한 법규나 규칙을 필요에 따라 수시로 개정, 뇌사 공여자와 수여자 간의 공정한 선정, 국내 장기이식 후 성적에 따른 분석 및 그에 따른 대처방안제시, 일반 홍보 등의 임무을 수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KONOS와는 또 다른 협력기구로서 민간기구인 OPO(Organ Procurement Organization)가 조속히 설립돼 실제 장기이식 관련 업무의 90% 이상을 관장하는 등 뇌사자 장기이식의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밖에도 한 교수는 "의료인의 적극적인 참여를 위해 신경과, 신경외과, 응급의학과 의사들의 적극적 동참으로 뇌사자 발생시 이를 장기이식센터에 알리고 뇌사판정에 관여하며 뇌사자의 장기이식에 관해 보호자에게 알리는 등 효율적 장기기증 유도에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희정기자 sh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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