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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검사의학·병리과 협력해 검체은행 구축"
[ 2006년 06월 05일 22시 17분 ]
"대량의 증례를 필요로 하는 최근 임상의학 연구의 특성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검체은행의 운영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검체은행을 갖춰 연구재료가 되는 검체의 축적이 필수적인 시점이라는 주장이다.

김용구 가톨릭의대 진단검사의학교실 교수는 최근 개최된 충남대병원 조직은행 워크숍에서 이 같이 발표, 최근 높은 관심 속에서 성장하고 있는 임상연구를 위해 기초부터 체계적으로 준비돼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용구 교수는 “최근 임상의학 연구는 대량 실험, 높은 민간도, 임상에의 적용이라는 특징을 가진다”며 “이러한 임상의학 연구를 위해서는 검체은행을 통한 연구재료가 되는 검체의 축적이 필수적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현재 대부분의 대학병원에서는 전문 인력이나 추가 경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체계적인 검체은행이 운영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 선진국의 경우에도 대학병원급 선진 병원에서 일부 질환에 국한돼 시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 교수는 “개별적으로 임상의학 연구를 위해 혈청 및 체액 검체를 단기간 모았다가 단발성의 연구에 모두 소모한다”며 “이에 따라 검체를 체계적으로 활용해 계속적으로 연구를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검체은행의 구축은 더욱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는 것.

김용구 교수의 지적에 대해 김한겸 고대의대 병리학교실 교수 역시 “우수한 검체를 수집, 보관하여 연구용 재료로 공급할 수 있는 검체은행의 설립과 운영은 국가적으로 기초과학연구에 막대한 기여를 하는 기반 구축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김한겸 교수는 "조직은행은 여러 검체 중 '조직'만을 수집하는 기관임을 명시할 때 알맞은 이름"이라며 "검체은행은 조직, 세포, 혈액, 체액 및 이들로부터 추출한 DNA, RNA, 단백질 등을 수집하는 기관을 일컫는다"고 구체적인 정의를 제시했다.

조직 외에도 혈청 및 체액 대변 등을 이용한 비침습적 조기 암진단법 개발에 대한 연구가 진행 중인 현재에는 혈청 및 체액 검체에 대한 연구가치가 높아지고 있어 조직은행과는 또 다른 개념으로 검체은행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검체은행을 운영한 경험을 갖고 있는 김용구 교수는 임상연구자가 직접 환자로부터 체취한 검체에 비해 진단검사의학과 검사실에서 검사 후 남은 검체를 확보하는 것이 더 활용도가 높다고 조언했다.

진단, 검사결과, 의뢰과, 의뢰 의사, 의무 기록 등 여러 정보가 검체 고유 번호를 통해 연결돼 있기 때문.

또 김 교수는 "모든 검체가 모이는 진단검사의학과 검사실에서 이들을 모아 통합적으로 관리한다면 더 높은 질의 검체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통합적이고 효율적인 검체은행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병리과와 진단검사의학과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며 “환자 수술 검체는 병리과에서, 환자 혈청이나 체액은 진단검사의학과에서 취급되는 국내 병원의 특성을 고려해야 암 조기진단법 등에 관한 연구에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한겸 교수는 “결국 검체은행의 역할 수행을 위해서는 국가적 차원의 관리와 지원이 필요하다”며 “미국과 유럽에서는 국가적·국제적 검체은행 네트워크를 설립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두 교수 모두 검체와 정보 수집은 제공자의 자발적 동의를 바탕으로 윤리적으로 이뤄져야 하며 소속 기관 IRB 승인 절차 등의 원칙을 중요하게 지킬 것을 강조, 연구자의 윤리적 자세에 대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이근주기자 gjlee@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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