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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갑 바라보는 이비인후과도 이름 바꾸나
[ 2006년 06월 06일 21시 30분 ]
소아과의 전문과목 명칭을 소아청소년과로 개명하는 것을 둘러싸고 내과와 소아과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60년의 전통을 지닌 이비인후과도 전문과목 개칭을 추진 중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대한이비인후과학회는 실제 진료의 현실성을 감안, '이비인후-두경부외과'를 긍정 검토하고 있어 외과와 신경외과 등과 마찰도 예상된다.

대한이비인후과개원의협의회 최종욱 회장은 6일 "현재 소아과의 소아청소년과 명칭개명을 둘러싸고 내과와 마찰을 겪고 있어 이비인후과 개명 얘기를 꺼내는 것은 시기적으로 불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이비인후과는 곧바로 대한의학회에 개명신청을 하겠다는 게 아니라, 현실적인 명칭을 찾아보고자 회원들의 의견을 물어보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비인후과개원의협의회는 지난 1일부터 전체회원 1800명을 대상으로 이비인후과 명칭개명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이고 있다.

설문조사 방식은 "우리과의 명칭을 바꾼다면 어떤 명칭이 좋겠습니까?"라는 질문과 그 답으로 ▲이비인후 - 두경부외과 ▲귀.코.목과 ▲이비인후과 그대로 ▲기타 순으로 질문하고 있다.

개원의협의회는 이번 설문조사를 이달 말까지 약 한달동안 진행할 예정이며, 이 결과를 이비인후과학회측에 전달할 예정이다.

대한이비인후과학회(이사장 장혁순)는 아직 확정한 것은 아니지만, 이미 내부적으로는 '이비인후과'란 명칭을 '이비인후-두경부외과'로 변경하자는 데 의견이 상당부분 접근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는 일본과 중국이 대외적으로는 공식 명칭을 이비인후과로 사용하지만, 학회 내부적으로는 '이비인후-두경부외과' 또는 '이비두경과' 등으로도 쓰고 있기 때문. 미국 역시 '이비인후-두경부외과'로 공식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최종욱 회장은 "마취통증의학과, 진단검사의학과, 영상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등 타 과목들도 국민정서에 따라 과목명칭을 순화시켰다"며 "이비인후과도 영역을 넓히려는 게 아니며, 실제 하고 있는 진료행위를 표현할 수 있는 명칭으로 바꿔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이어 "이비인후과-두경부외과란 명칭에 '두경부외과'라는 새로운 용어가 포함되기 때문에 외과, 신경외과 등에서 오해할 소지가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며 조심스러운 부분도 감추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심평원의 심사결과나 관련 논문수 등을 보면, 이비인후과에서 목질환 진료를 가장 많이 하고 있다는 걸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이비인후과가 두경부외과라는 용어를 첨가한 것은 목(neck) 질환에 대한 이비인후과의 고유영역을 찾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목과 관련한 질환 중 타액성 질환, 갑상선 질환, 임파선 질환, 선천성 기형 같은 것들은 이비인후과에서 주로 다루는 질환들이다.

그러나 갑상선질환 같은 경우 현재 외과에서도 많이 하기 때문에 외과와의 충돌이 예상되며, 두경부외과에서 '두(頭)' 라는 용어 때문에 신경외과와도 마찰이 발생될 수 있다.

이비인후과는 지난 1996년에도 이 같은 명칭변경을 추진한 적이 있다. 당시 이비인후과측은 대한이비인후과학회 창립 50주년을 맞아 명칭개명을 추진했으나, 외과측의 반대에 부딪쳐 무산된 바 있다.

이비인후과란 명칭을 사용한 지 올해로 60년째가 된 이비인후과가 과연 시대상황에 맞고, 실제 진료현장을 대변할 수 있는 과목명칭을 어떻게 고안해 낼 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진다.

앞서 마취통증의학과는 마취과, 진단검사의학과는 임상병리과, 영상의학과는 진단방사선과, 방사선종양학과는 치료방사선과에서 각각 개명된 바 있다.
박재붕기자 parkjb@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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