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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적인 의사 글만 골라 '인터넷 유포' 파문
[ 2006년 06월 07일 02시 55분 ]
한 네티즌이 의사 전용 사이트의 글을 악의적으로 유포해 의사에 대한 일반인들의 비난이 쏟아지면서 사태가 확산되고 있다.

서울특별시의사회(회장 경만호)는 의사 전용 사이트의 글을 악의적으로 유포한 '핸가한'이란 아이디의 네티즌을 명예훼손과 허위 사실 유포 등의 혐의로 고소할 방침이라고 7일 밝혔다.

의사회에 따르면 이 네티즌은 지난해 말부터 메디게이트, 닥터플라자 등 의사 전용 사이트에 명의를 도용해 접속한 뒤 극소수 의사의 환자 비하 발언만을 발췌했다.

그는 발췌한 내용을 모아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 다음, 아고라 등 5개 사이트에 퍼뜨렸고 이 글이 일반 포털 사이트까지 옮겨지면서 의사에 대한 일반인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문제가 된 발언은 일부 의사가 전용 사이트에서 환자를 '개백성(개 같은 백성의 줄임말)'으로 불렀다는 것.

'핸가한'이란 아이디의 이 네티즌은 의사들 사이트에서 퍼왔다며 '무식한 개백성들은 산부인과 의사를 낙태살인자라 말하고(ID 맞다맞다)', '개백성들에게 항생제를 듬뿍듬뿍 배 터지도록 멕여줍시다(ID 항생제먹자)' 등의 내용을 게재했다.

이 같은 내용이 각 포털을 통해 퍼지면서 네티즌의 비난이 잇따르자 일부 회원이 서울시의사회에 민원을 제기했고 의사회가 나서 대응을 시작한 것.

의사회는 이 네티즌이 개백성 등 환자를 비하하는 표현이 담긴 글만을 짜깁기해 유포함으로써 전체 의사를 매도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같은 행위가 수개월간 지속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법적 책임을 물을 수 밖에 없다는게 의사회의 입장이다.

서울시의사회 좌훈정 홍보이사는 "의사가 아닌 자가 타인의 아이디를 도용해 출입이 금지된 게시판에 불법으로 들어와 비공개를 원칙으로 하는 글을 무단으로 퍼나른 점은 명백한 위법행위"라고 피력했다.

그는 이어 "더욱이 이 네티즌은 악의적인 의도로 글을 각색하고 허위 사실을 날조해 의사들의 명예를 크게 실추시켰기 때문에 마땅히 사법처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시의사회는 그동안 '핸가한'이란 네티즌이 게재한 내용들을 모두 취합, 이번 주 중으로 고소장 접수와 함께 증빙서류로 제출할 예정이다.

한편 '핸가한'은 스스로를 한의사라고 밝히고 있어 이번 사태가 자칫 양한방 갈등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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