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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한 보릿고개論…한숨쉬는 개원가 의사들
[ 2006년 06월 11일 21시 38분 ]
광복을 전후로 농촌의 빈곤상을 나타내던 '보릿고개'라는 말이 최근 의료계에서 다시금 회자되고 있다.

'보릿고개'는 지난 가을에 수확한 양식은 바닥나고 보리는 미처 여물지 않은 5~6월, 농가생활에 식량사정이 매우 어려운 고비를 일컫던 말.

60년대 이후 비약적인 경제발전으로 인해 역사의 한 페이지에 묻혀있던 이 단어가 요즘 급격한 환자수 감소로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는 개원의들의 탄식과 함께 부활하고 있는 것.

실제 개원가에 따르면 전년 동기 대비 환자수가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50%까지 줄어든 의원이 상당수에 이른다.

이 같은 현상은 감기 환자가 많은 겨울과 봄에는 비교적 양호한 편이지만 여름으로 접어드는 5~6월 달에는 어김없이 찾아온다는게 개원가의 중론이다.

특히 휴가철인 여름에는 환자 기근 현상에 고사(枯死) 직전까지 가는 의원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이렇다 보니 환자 수가 급격히 줄어드는 요즘, 개원의들은 예전의 '보릿고개'라는 말을 인용해 경영난을 한탄하고 있는 것.

강북의 한 개원의는 "정말 환자들 씨가 말랐다는 표현이 적당할 것"이라며 "7~8월을 보내려면 보릿고개라도 무사히 넘겨야 하는데 걱정"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개원 2년 차인 대구의 한 개원의 역시 "임대료 등 돈 들어갈 곳은 많은데 작년에 비해 자꾸 환자수가 줄어 고민"이라며 "환자에 따라 좋아하는 계절도 바뀐 현실이 비참하다"고 말했다.

환자 확보 어려움에 따른 개원의들의 고충은 비단 몇몇 의원에 국한된 얘기가 아니다.

최근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일차 의료기관의 경영이 어렵다'는 견해에 대한 동의여부를 묻는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7%가 동의, 개원의 대부분이 경영난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개원의협의회 관계자는 "매년 약 3000명 이상의 의사들이 배출되고 있다"며 "환자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개업률이 증가하다보니 경영난에 허덕이는 의원이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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