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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경희대 새 병원의 과제
[ 2006년 06월 16일 21시 25분 ]
실질적 양·한방 협진을 표방한 경희대학교 부속 동서신의학병원이 지난 12일 성대한 개원식을 열었다.

이날 경희대 김병묵 총장은 "서양의학과 동양의학의 장점만을 결합한 신의학을 실현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이자 국내 유일의 병원"이라고 강조했다.

동서신의학병원의 모태라고 할 수 있는 경희의료원의 30여년 양·한방 협진 실험이 실패했음을 완곡하게 인정하고 동서신의학병원을 통해 실험을 성공시키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이번에 개원한 동서신의학병원의 성공에 의구심을 던진다. 특히 핵심인 양·한방 협진 시스템의 성공적 정착에 의문을 가지고 있다.

개원식에 앞서 유명철 원장은 "환자의 편의를 최우선에 두겠다"고 말하며 "한 번의 접수비로 동일 센터내에 있는 양한방 의료진으로부터 진료를 받을 수 있어 환자에게는 더없이 이익이 된다"고 설명했다.

환자를 위해 매우 이상적인 시스템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로 염려가 앞서는 것은 기자만의 지나친 기우일까.

우선 던질 수 있는 질문은 진료 효율성 측면이다. 환자들은 방문시 질환에 관계 없이 양·한방 의료진을 동시에 이용해보고 싶어할 것이다. 하지만 환자수에 따라 병원 경영이 좌지우지되는 상황에서 기존 시스템과 비교 동일 시간내에 진료할 수 있는 환자들이 줄어들게돼 경영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러한 의구심은 의료진을 만나면서 더욱더 굳어져갔다. 전문의 A씨는 "한 번의 접수비로 양·한방 의료진을 동시에 접할 수 있다보니 질환에 상관없이 만나겠다고 떼쓰는 이들도 생겨나 과잉 진료의 폐단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이어 "특히 환자들이 선호하는 한방의 경우 비보험 치료가 많아 환자들에게 경제적 부담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면서 "병원 경영 여건에 따라 향후 양방 또는 한방을 의무적으로 거치는 진료 패턴이 일상화될 수 있다"고 염려했다.

양·한방 협진을 통해 병을 고치겠다는 환자를 위해서도 이러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그런 측면에서 이제 갓 문을 연 병원의 역할이 중요하다. 최적의 협진 시스템을 찾고 보완해 나가 "환자를 위한 가장 이상적 병원"이라는 유명철 원장의 말이 실현되기를 기대해본다.
이상훈기자 shlee@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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