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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가 '수면장애 등 월드컵증후군' 특수
[ 2006년 06월 26일 03시 08분 ]
우리나라가 비록 16강에는 탈락해 월드컵 열기는 한풀 꺾였지만 최근 병·의원 등 개원가는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월드컵 축구경기가 늦은 밤과 새벽시간대에 집중되면서 밤샘 TV 시청에 따른 수면장애 및 청각울림 등 ‘월드컵 증후군’을 호소하는 축구팬들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
25일 개원가에 따르면 독일월드컵 경기가 우리시간으로 밤 10시 이후와 다음날 새벽에 집중돼 빅매치를 놓치지 않으려는 팬들의 밤샘 TV시청으로 수면장애와 청각울림, 눈충혈 등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었다.
서울 송파의 K내과는 월드컵이 개막된 6월 수면부족에 따른 설사와 만성피로를 호소하는 환자가 40%가량 늘었으며, 남성뿐 아니라 여성 및 여학생 환자들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간질환이나 갑상선질환 등을 앓고 있는 일부 환자들은 장시간 TV시청으로 병세가 악화돼 축구경기 시청을 자제하라는 처방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서울 강남의 S한의원에는 점심시간을 이용, 피로를 풀거나 물리치료허리통증 완화를 위해 뜸을 뜨러 오는 직장인들로 북적거렸다.
이는 잘못된 자세로 TV를 장시간 시청하다 허리통증 등을 호소하고 있기 때문으로 인근에 위치한 A의원에도 물리치료 등을 받기 위해 방문한 환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성남 분당에 위치한 A이비인후과는 귀가 울리는 등의 이명현상과 코막힘을 호소하고 일부는 무리한 거리응원으로 성대가 부어 목이 쉰 축구팬들로 환자가 크게 늘었다는 설명이다.
고양시 일산의 E안과도 수면부족에 따른 안구충혈 환자가 20% 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축구팬인 P씨(39)는 “세계 최대의 스포츠 이벤트인 월드컵을 보지 않을 수 없어 밤을 새우기가 일쑤”라며 “체력저하 및 피로로 영양주사라도 맞으려고 병원을 찾았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서울병원 급성흉통센터 최진호 교수팀은 지난 2001년, 2003~2005년과 2002년 6월 급성심근경색 환자를 분석, “월드컵이 열리는 기간에는 심근경색으로 응급실을 찾는 환자가 예년보다 2.2배나 많았다”며 “이번 월드컵 기간에도 심장질환자는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는 평소 심장질환의 위험인자를 갖고 있는 사람은 월드컵 응원으로 극도의 흥분과 긴장상태에 놓이게 되고 교감신경 활성화, 맥박수의 증가, 혈압 상승 등으로 심장에 부담을 주게 되기 때문.
최 교수는 “심장관계질환이 새벽에 발생하기 쉽다”며 “새벽에는 심장이 가장 불안정한 상태로 밤샘이나 수면부족으로 피곤한 상황에서 극도의 흥분은 심장에 무리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성주기자 paeks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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