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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병원들의 고민 '환자식사'
[ 2006년 06월 26일 21시 40분 ]
사상 초유의 대규모 식중독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병원계의 시름도 깊어만 가고 있다.

문제의 업체인 CJ푸드시스템으로부터 환자식을 공급받아 온 77개 병원은 물론 전문업체에 위탁운영을 하고 있는 병원들까지 이번 식중독 파문으로 적잖은 충격을 빠져 있다.

더욱이 이번 식중독 사태가 자칫 병원 식단에 대한 환자들의 불신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병원계는 노심초사하고 있다.

대규모 식중독 사태를 발생시킨 업체의 식자재가 병원을 통해 환자들이 먹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될 경우 문제의 심각성을 더할 수 밖에 없다고 병원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정부가 잇따라 급식업체들의 안전관리에 대한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병원식에 대한 환자들의 불신을 회복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게 병원계 종사자들의 의견이다.

이 같은 병원계의 우려는 CJ푸드시스템이 전국 77개 병원에 대한 급식 전면중단 조치를 발표한 23일 이후 곧바로 현실로 나타났다.

CJ의 발표 이후 주요 언론들은 병원 환자식과 관련한 기사를 일제히 내보냈고 환자들도 동요되기 시작했다.

서울 모 병원의 한 환자는 "안그래도 환자들끼리 서로 걱정하면서 급식에 대한 얘기를 나누고 있는 중"이라며 "혹시 몰라 상하기 쉬운 생선이나 고기류는 되도록 피해서 먹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는 대형 업소에 대한 당국의 안전 불감증에서 비롯됐다는 것은 이미 모든 사람들이 주지하고 있는 사실.

결국 당국의 무사안일주의에 병원계가 떠안지 않아도 될 무거운 짐을 지게 된 꼴이다.

가뜩이나 병원계는 당국의 불도저식 행정으로 이달부터 전격 시행된 환자식 보험적용 때문에 시름이 깊어 있는 상태에서 '식중독 사태'라는 또 다른 악재를 만나게 됐다.

병원들은 그동안 '공공성 강화'를 제창하며 의료계를 옥죄는 의료정책에 지칠만큼 시달려 왔다. 이 모든 정책이 '환자를 위한 것'이라는 명제 때문에 병원들은 억울해도 참고 넘겼다.

당국은 국민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병원들에게 좋은 의료환경과 혜택은 고사하고 적어도 방해는 되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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