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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DJ·박근혜이어 정몽구회장 세브란스
[ 2006년 06월 28일 21시 27분 ]
121년의 역사를 지닌 세브란스병원이 지난해 5월 1000병상의 새 병원을 개원한 이래 사회 거물급 인사들이 선호하는 병원으로 떠올랐다.
이는 작년 7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입원후 김대중 전 대통령,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 이어 28일 현대차 정몽구 회장도 서울의 주요 메이저병원을 마다하고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했기 때문.
병원은 새 병원 개원후 거물급 인사들의 입원이 급작스럽게 늘면서 연일 홍보 홈런을 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병원은 지난달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장후보 거리 지원유세에 나섰다가 불의의 사고를 당한 박근혜 대표가 입원했을 당시에는 가히 천문학적인 홍보효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지난달말 퇴원한 박근혜 전 대표의 홍보효과가 가신 지 한달도 채 안 된 가운데 '현대차 비자금' 사건으로 지난 2개월동안 서울구치소에서 수감생활을 해오다 28일 보석허가가 내려진 정몽구 현대차 회장도 이날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했다.
특히 정몽구 회장은 서울구치소 수감생활을 하면서 가톨릭 강남성모병원과 세브란스병원에서 각각 건강검진을 받았으나, 법원의 보석허가가 내려지자 병원은 세브란스를 선택한 것이다.
김우중, 김대중, 박근혜에 이어 정몽구 회장까지 사회 거물급 인사들이 잇달아 세브란스를 선택하는 이유를 놓고 여러 해석이 가능하지만, '주인없는 병원'의 특성이 또 다른 혜택으로 작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즉, 외국 선교사가 기독교 정신에 입각해 설립한 병원이다보니 의대교수들이 주변환경에 영향받을 일이 적고, 진료결과에 대해 진단서 발급도 소신껏 하기 때문에 검찰이나 법원으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소신껏 진료를 해도 시설이나 환경이 받쳐주지 않으면 소위 돈많은 거물급 인사들이 이용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여건이 뒷받침되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진료의 질이 타 메이저병원들과 비교해서 손색이 없거나, 더 우수하기 때문에 선택받는 이유 중 하나일 것임도 자명하다.
이와관련, 병원 남궁기 교수(홍보부실장)은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병원을 찾아오면 일반인들에게는 '아! 병원이 좋구나'하는 인식을 심어주기 때문에 홍보에는 도움이 된다"며 "그러나 이번 정몽구 회장의 입원건을 홍보수단으로 활용할 뜻은 없다"고 말했다.
남 교수는 또 병원이 사회 거물급 인사들이 선호하는 이유와 관련, "세브란스병원은 국가에서 운영하는 기관도, 개인(재벌)이 운영하는 병원도 아니기 때문에 교수들이 이런저런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는 점이 작용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무엇보다도 진료수준, 병원의 시설이나 환경, 그리고 병원에 대한 신뢰성이란 3박자가 고루 맞아 떨어진 게 가장 중요한 요인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브란스병원은 정몽구 회장이 28일 오후 입원하자, 전 김대중 대통령 주치의였던 정남식 교수(심장내과)를 주치의로 정하고, 박창일 병원장과 함께 공식 브리핑을 가졌다.
정 교수는 브리핑에서 "정몽구 회장은 협심증과 관상동맥경화증 증상이 보이며, 왼쪽폐에는 조그만한 혹이 있으며, 원인불명으로 심낭에 물이 고여있는 상태"라고 환자 상태를 설명했다.
정 교수는 또 "환자는 정밀검사를 해 봐야겠지만, 현재로서는 약 2주정도 입원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재붕기자 parkjb@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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