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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6월 급여 체불된 이대동대문병원
[ 2006년 07월 02일 21시 41분 ]
이대동대문병원 직원들이 6월 임금 일부를 받지 못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대동대문병원 노조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며 “6월 임금 전액을 지급하라”고 강력히 항의했다.

병원은 “4억원이 모자라 6월 임금 전액을 지급하기 어렵다”며 “3~4개월로 분할해 지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6월 임금에 일부 수당이 포함돼 평소보다 지급해야 할 액수가 커졌지만 이를 마련하지 못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노조는 크게 반발했다. 지난 몇 년간 동대문병원의 어려움을 함께 해 온 직원들에게 ‘너무 쉽게 체불을 결정, 모자란 4억원을 마련할 노력은 보이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는 것이다.

“2003년, 동대문병원을 20년 넘게 제 집처럼 여기고 일해왔던 직원들이 명예퇴직을 당했고 2004년에는 주5일제를 연기하고 병원의 어려움을 함께 했다. 지난해에는 임금의 2%를 병원에 기부하는 상황에 이르렀고 그렇지만 우리는 묵묵히 일해왔다”며 이런 까닭에 동대문병원 직원들은 “더 이상은 참을 수 없다”고 했다.

극한 긴장 상황에 이를뻔한 이번 사건은 병원이 “7월말까지 미지급된 임금 모두를 지급하겠다”며 노조의 주장을 수용하면서 일단락됐다.

하지만 이번 사안을 접하면서 기자에게 사건 해결보다 더 중요하게 각인된 것은 동대문병원 직원들이 보여준 병원에 대한 애정이었다.

자신이 몸 담고 있는 공간을 사랑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겠지만 이대동대문병원 직원들에게는 그 이상이 있었다. 바로 ‘병원의 미래에 대한 희망’이었다. "어렵다, 어렵다"는 동대문병원이지만 그들에게는 병원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다. 앞으로 병원이 발전할 것이라는 기대를 그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사건이 마무리되기 전 가장 어려웠던 상황에서도 노조는 “솔직히 미지급된 돈 없어도 살 수 있고 문제는 돈이 아니라 신뢰와 약속”이라며 “신뢰와 약속을 확인할 수 있는 모습만 보여주면 된다”며 애정을 버리지 않았다.

또 다른 직원은 열악한 상황과 격한 노동에 대해 이야기하면서도 최근 환자들이 많아져 바빠진 것에 기뻐했다. “병원 이미지가 나빠지면 안된다”며 이번 사건이 보도되는 것을 한사코 반대하기도 했다.

“병원의 누적 적자액이 커 일부 수당을 지급하지 못할 만큼 어려운 상황”이지만 얼마 전 보건복지부 평가에서 당당히 최우수 병원으로 선정된 것부터 자랑하는 직원도 있었다.

대립 상황이었지만 노조와 병원은 한 목소리를 냈다. “동대문병원이 잘돼야 하는데”라는 절박하면서도 같은 배를 탄 마음을 나타냈다. 더욱이 병원 이전설이 불거지고 구체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더욱 그렇다.

전국 대다수 병원 직원들의 마음은 비슷하겠지만 "97년부터 병원 사정이 어려워지기 시작해 지금까지 10여년 동안 양보하고 이해하며 최선을 다해서 일해 왔다"는 동대문병원 직원의 말은 좀처럼 뇌리에서 잊혀지지 않았다. 생계수단 이상의 의미로 느껴지는 무언가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근주기자 gjlee@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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