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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전공의 노조와 귀족 노조
[ 2006년 07월 03일 21시 51분 ]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지난달 30일 노동부에 노조 설립 신고서를 제출하며 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전공의 노조가 드디어 출범을 눈 앞에 두게 됐다.

하루 16시간 근무에 월급 100만∼150만원을 받는 등 열악한 수련 환경을 개선하고자 지난 2003년 첫 노조 설립을 추진한지 3년 만이다.

노조가 출범하기까지 전공의들은 병원과 수련을 담당하고 있는 교수들의 곱지않은 시선으로 적잖은 맘 고생을 해야 했다.

그 과정에서 외압설, 내홍설 등 숫한 구설수에 오르내렸고 한 때 전공의 노조 설립의 백지화 얘기까지 거론되기도 했다.

판검사, 변호사 등과 함께 우리 사회의 대표적 전문직인 의사들의 노조결성에 대해 '의사가 무슨 노조냐'라는 일반인들의 힐난도 쏟아졌다.

이런 시련을 딛고 전공의들의 숙원이었던 노조가 이번 주 공식적으로 발족한다. 전공의 노조 출범에 즈음해 지난 2000년 의약분업 당시 환자들의 생명을 볼모로 파업에 돌입했던 의사들에 대해 분노를 터뜨리던 국민들의 모습이 자꾸만 연상되는 이유는 무얼까.

민주국가라면 그 어떤 일에 종사하든 간에 직업인으로서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노조를 결성할 권리와 자유를 갖는 것이 당연하다. 헌법적 측면에서도 전공의 노조는 충분한 정당성을 인정 받는다.

하지만 전공의들은 전국 240개 수련병원에 고용된 노동자인 동시에 피교육자이며 무엇보다 고귀한 인명을 다루는 의사이기도 하다.

이들이 '직역 이기주의'에만 국한돼서는 결코 안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환자들이나 국민들은 그들을 노동자가 아닌 의사나 가진자, 선택받은자 아니면 소위 '선생님(?)'으로 바라보기 때문이다.

따라서 새롭게 출범할 전공의 노조는 환자들의 생명과 직결되는 단체행동권 사용에 있어서 만큼은 절대적으로 조심하고 신중해야 한다.

더불어 작금의 왜곡된 의료체계를 바로잡고 의료개혁을 견인하는 역할을 흔연히 맡아야 소위 '귀족 노조', '부르주아 노조'라는 세간의 비아냥에 멋진 '원 펀치'를 날릴 수 있을 것이다. 초심을 잃지 않는 전공의 노조의 순항을 기대해 본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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