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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의료원, 작년 이어 또 총파업 '먹구름'
[ 2006년 07월 03일 21시 48분 ]
작년 10월 총파업을 불과 6시간 앞두고 임금협상을 극적으로 타결지으며 파업을 모면한 바 있는 연세의료원 노사가 올해 또다시 임금협상 결렬로 총파업의 먹구름에 휩쓸리고 있다.
연세의료원 노동조합(위원장 조민근)은 이미 지난달 20일 임금협상 결렬로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신청을 접수한 상태며, 지난달 28일 노사가 참석한 가운데 1차 사전조정회의를 가진 데 이어 30일에는 본회의도 가졌다.
본회의는 오는 7월5일 노조의 총파업 찬반투표 개표와 쟁의조정 신청기간 만료를 앞두고 노조측이 사측에 한번 더 합의점을 모색해 보자고 제안해 이뤄진 것.
그러나 이날 조정회의도 노사 양측은 이견차만 확인한 채 조정안 도출에 실패, 노조는 예정대로 3일부터 세브란스병원을 비롯, 영동, 용인, 광주, 그리고 건진센터 등 의료원 산하병원에서 일제히 총파업 파업투표에 들어갔다.
현재 연세의료원 노사는 올 임금인상폭을 놓고 큰 이견을 보이고 있다.
노조측은 임금 6%, 상여금 50% 인상, 사학연금 의료원 부담 70%로 인상, 사학연금 직급개선, 비정규직 임금인상 등 총액기준으로 10% 이상의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비정규직 임금을 정규직의 75%로 인상하는 것을 포함, 총액 기준으로 2.7% 인상을 고수하고 있어 노사간의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사측의 이 같은 제안은 지난해 새병원을 개원한 데 따른 초기비용이 급작스럽게 증가, 지난해 병원의 경영수지가 적자를 기록했다는 점을 배경으로 깔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임금협상에서 연세의료원은 총액기준으로 9.5% 인상을 단행한 바 있어, 세브란스병원 일반직 직원들의 임금은 타병원과 비교하더라도 전혀 낮은 수준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작년에 새병원을 짓고 나서 병원의 제반 지출들이 급작스럽게 늘어나 긴축경영이 불가피하다"며 "조합원들도 이 상황을 감안해 허리띠 졸라매는 데 동참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노조 관계자는 "지난해 병원의 경영수지가 정말로 적자였다면 노조는 임금동결도 약속할 수 있다며 그에 대한 정확한 자료를 요구했으나, 사측은 전혀 근거자료를 내놓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도 어린이병원을 새로 리모델링하고, 종합관 건립사업도 진행중이며, 암센터 건립을 위한 설계도 진행중인 것을 보면 병원의 적자 주장은 믿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또 임금인상 요구에 앞서 환자들이 의사들로부터 수술, 검사, 비급여 등에 대해 직접 설명들을 수 있는 권리, 직접 치료받을 권리, 제시간에 진료받을 권리, 안전한 환경에서 치료받을 권리 등 환자의 권리찾기도 요구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사측은 총론에는 동의하지만, 이를 서류상으로 합의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연세의료원 노사간 임금협상을 둘러싼 입장차가 너무 커 타협점 찾기가 쉽지 않은 가운데 진행되고 있는 총파업 찬반투표 결과는 오는 5일 저녁 발표될 예정이다.
만일 찬반투표 결과에서 파업 찬성표가 과반수를 넘고, 오는 11일 오전 6시로 예정된 총파업전까지 계속 이어질 노사간의 임금교섭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연세의료원 노조는 결국 파업에 돌입할 수 밖에 없다.
이 같은 사태가 현실화 될 경우 연세의료원은 지난 1987년 이후 20년만에 처음으로 노조 파업사태를 맞게 된다.
아울러 파업이 장기화되면 작년 5월 새병원 개원후 힘차게 뻗어나가고 있는 연세의료원의 하늘에 짙은 먹구름이 낄 것이 자명, 연세의료원 노사가 과연 파업이라는 최악의 국면을 피하기 위해 어떠한 행보를 보여줄 지 관심이 모아진다.
박재붕기자 parkjb@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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