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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환자식대' 직원들 밥값으로 불똥 튀나
[ 2006년 07월 04일 21시 28분 ]
보험적용 된 환자식대로 적자가 예상된다며 의료기관들이 울상인 가운데 한 대학 의료원이 줄어든 수입을 채우려고 직원식대 가격을 올리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30일 K대학 의료원은 노조와 지부 교섭을 하면서 ‘교직원 식대 인상은 노사합의 하에 진행 한다’는 내용을 삭제토록 단체협약 개정을 요구했다.

이는 의료원측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직원 식대를 올리겠다는 것으로 사실상 환자 식대 보험적용으로 줄어든 수입을 일정 부분 채우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마련된 것이다.

의료원은 “환자식대 급여화로 9~10억원의 적자 발생이 예상된다”면서 “직원이 환자식에 비해 가격이 낮은 만큼 고통분담 차원에서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병원의 직원식 식대는 천원에 불과하다. 더구나 이 가격은 15년 전에 책정된 뒤 단 한 차례도 오르지 않은 것. 때문에 의료원측은 물가변동률을 고려해 볼 때 충분히 타당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노조는 의료원의 이같은 개정안을 ‘개악안’으로 규정, 즉각 반려했다.

협약 갱신은 노동 조건을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하는데 의료원이 내놓은 것은 직원들의 복리 후생을 떨어뜨리는 등 오히려 후퇴하고 있다는 것이 주된 이유.

또 노조는 의료원이 적자가 얼마나 발생할지에 대한 근거는 제시하지 않은 채 마음대로 가격을 올리려고 규정을 삭제하려 한다며 의료원의 태도를 ‘오만불손하기 짝이 없다’고 표현했다.

노조 관계자는 “우선 식대 원가와 적자 폭을 명확히 밝힌 뒤 가격 인상이 필요하다면 노조와 협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료원의 다음 지부 교섭은 오는 7일. 하지만 식대 원가 공개를 요구하는 노조의 목소리에 의료원이 난색을 보이고 있어 타결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15년째 직원 식대가를 천원으로 유지해온 이 병원을 포함, 직원식 밥값을 낮게 책정하고 있는 의료기관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거센 상황이다.

경실련 관계자는 “결국 환자 밥값에서 이득을 챙겨 제 식구 배 채우기를 해 온 것”이라면서 “가격 인상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먼저 병원들이 밥값 장사를 하는 식의 운영 태도가 바뀌어야 할 것이다”고 피력했다.
진광길기자 k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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