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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폐증 치료도 표준진료지침 제정 시급"
[ 2006년 07월 06일 01시 47분 ]
국내 유일의 직업성 폐질환 연구기관이 지난달 16일 진폐증 환자들의 주목을 받으며 문을 열였다. 노동부 산하 공공의료기관인 산재의료원 산하로 개소한 직업성폐질환연구소는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드문 직업성 폐질환 분야 연구를 담당하게 된다. 특히 이 분야 연구를 위해 임상연구, 조사연구, 연구지원 등 3개 팀 체제를 갖추고 진폐증 등 직업성 폐질환의 조기진단 및 치료기법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때문에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직업성 폐질환 진료지침 개발 선봉에 선 최병순 연구소장[사진]의 각오도 남다를 수 밖에 없다. 막중한 임무로 진폐증 환자들에게 새희망을 전해줄 최 소장을 만나 직업성폐질환연구소에 대한 의미와 역할을 들어봤다.[편집자주]

작업환경 개선 불구 진폐증 환자는 증가

최병순 소장은 직업성폐질환연구소 소장직을 제안 받고 대표적인 직업성 폐질환으로 꼽히는 진폐증에 대해 정보를 취합한 후 깜짝 놀랄 사실을 발견했다고 술회했다.

사회경제적 환경변화로 광업체 종사 근로자의 급격한 감소와 제조업체의 작업환경이 개선됐음에도 진폐증 환자는 오히려 증가 추세이며 최근 그 증가속도가 빨라지고 있음을 알게 된 것.

즉, 작업환경의 개선으로 현직 종사자의 진폐증 발병률은 줄어들었지만 10~20년 전 탄광 및 제조업 근로자들 중심으로 발병이 급증하고 있다는 사실에 최 소장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실제로 산재의료관리원에 따르면 2002년 기준 생존 진폐증 환자는 1만8000명에 달하고 중증인 4형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진폐증 환자의 증가로 지출되는 보험급여액은 99년 761억원에서 2001년 1352억원, 2003년 1860억원, 2004년에는 2137억원으로 매년 가파른 증가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전국 29개 진폐요양기관에 약 3500여 명의 진폐증 환자들이 입원 요양 중임에도 적정진료를 위한 표준진료지침 등이 없어 요양기관별 여건에 따라 진료가 이뤄지고 있다.

바로 이러한 점이 직업성폐질환연구소 소장으로 부임하게 된 결정적인 원인이었다고 최 소장은 털어놨다.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진료지침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향후 진료지침이 개발되면 진폐증의 효율적 치료에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직업성폐질환 표준진료 선도 첨병 역할

최병순 소장은 직업성폐질환 연구소 개소로 다음과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첫째, 그동안 의료기관 의사에 따라 다르게 이뤄지던 진폐환자에 대한 진료를 표준화해 합리적이고 체계적인 진료를 가능하게 한다.

둘째, 양질의 진료서비스 및 호흡기 재활프로그램 등을 통한 조기 사회복귀로 환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셋째, 요양의 적정화를 통한 요양기간 단축 등으로 산재기금을 효율적으로 사용해 재정 건전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넷째, 직업병의 과반수를 차지하고 우리나라에서도 점차 증가하는 만성 폐쇄성 폐질환, 간질성 폐질환, 폐암 등 각종 직업성 폐질환의 정확한 진단 및 업무 관련성 평가를 포함, 종합적 전문연구와 진폐 장애판정 및 합병증 인정기준 재정립 등 근거에 입각한 합리적 정책 개발도 가능하다.

최병순 소장은 "가장 먼저 진폐 표준 진료지침 개발과 장애판정 및 합병증 인정기준을 재정립 할 예정"이라고 선결 연구과제를 밝혔다.

그는 이어 "앞으로 미국 질병관리본부 산하 산업안전보건 연구소, 스웨덴 카로린스카 의대 부속 연구소, 독일 보쿰 산업의학연구소, 일본 노재병원 등과 협약 또는 공동연구를 통해 세계적인 직업성폐질환연구기관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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