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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난민, 한국도 더 이상 남의 일 아니다"
[ 2006년 07월 09일 11시 00분 ]
산모들이 아이 낳을 병원을 찾아 떠돌아야만 하는 신세를 일컫는 '출산 난민'.

최근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산부인과의 잇단 폐업과 의사들의 기피로 인해 '출산 난민'이 된 임산부들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출산난민' 현상은 최근 산부인과의 분만율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도 벌써 그 징후가 시작됐다는 지적이다.

MBC 시사프로그램 'W'는 지난 7일 '일본, 산부인과가 사라지고 있다'라는 제하의 방송을 통해 일본과 한국 임산부들이 처한 위기를 다뤘다.

이 프로그램은 출산율이 역대 최저치를 보이고 있는 일본에서 환자 급감으로 인한 재정적 부담으로 산부인과가 줄줄이 문을 닫고 있는 상황을 취재, 보도했다.

뿐만 아니라 일본 종합병원들의 잇따른 분만환자 거절 실태와 함께 심화되고 있는 산부인과 전문의 부족현상까지도 고발했다.

이 같은 현상은 지방으로 갈수록 더욱 심했다. 산부인과 의사의 후임자를 찾지 못해 '과'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지방 종합병원이 부지기수.

지방 병원들이 산부인과 후임자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평균 의사 연봉의 3배 이상을 지급해야 하며 이 마저도 신청하는 의사가 전무한 실정이다.

실제 일본 산과부인과학회가 지난해 말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분만이 가능한 의료시설은 전국적으로 3063곳이다.

이는 2002년 후생노동성 조사에서 파악된 산과·산부인과의 수 6398곳에서 절반으로 줄어든 것이다.

산부인과 의사의 수도 2004년의 1만594명에서 75%인 7985명으로 줄었다.

개인 산부인과는 아예 문을 닫거나 분만을 중단하고 임산부 검진, 부인과 진료, 불임치료 전문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추세라고 학회는 전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 같은 현상이 비단 일본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그 징후를 나타내고 있다는 것.

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4년 국내 산부인과 70여 곳이 문을 닫았으며 지난해 산부인과 전공의 모집에서는 0.6대 1로 사상 초유의 미달사태가 발생한 바 있다.

'W' 진행을 맡고 있는 최윤영 아나운서는 "안전한 출산을 위협받고 있는 현실이 과연 일본만의 문제인지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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