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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를 뽑지 않는 병원이 생길수도…"
[ 2006년 07월 10일 03시 08분 ]
“만약에라도 전공의 노조가 진료 공백을 불사하고 극단적인 파업 등의 강수를 둔다면 앞으로 전공의를 뽑지 않겠다는 병원도 나올 수도 있다.”
국내 처음으로 전공의 노조가 탄생한 가운데 전공의들의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병원 교수들이 전국적인 협의기구를 결성하면서 이 같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초대 회장에 선출된 가톨릭의대 김성훈
[사진]
교수는 10일 ‘전국병원수련교육협의회’에 대해 “우선 전공의들의 근무조건, 근무시간, 급여 등에 중점을 두고 전공의노조와 각 병원의 중재자 역할을 하겠다”면서 "내달 본격 출범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전국 240여개 수련병원에서 전공의 수련을 관장하고 있는 수련교육부장들이 주도하게 될 ‘전국병원수련교육협의회'의 출범은 전공의 노조가 탄생한 시점에서 수련 의사들의 사용자측으로 볼 수 있는 협의 기구도 발족했다는 측면에서 주목된다.
김 교수는 이날 “부회장단(4~5명)과 실행위원(15명) 등 인선이 거의 마무리됐으며 구성원 작업이 완료되는 대로 7월이나 8월 중 전국적인 논의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현재 외과계를 중심으로 인턴이나 레지던트에게 과다한 업무가 부과돼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구조적인 문제가 산적해 있어 근무 조건 및 시간 등을 점차 개선해 나가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협의회는 이를 위해 전공의 노조가 합리적인 요구를 한다면 협의회도 함께 논의를 이뤄나가면서 수련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나갈 계획이다.
각 전문학회에서 만든 교육프로그램이 모든 병원에서 잘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표준화 작업도 노력하기로 했다.
이는 언뜻 보면 협의회 구성 자체가 전공의 노조의 설립 목적과 거의 비슷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전국병원수련교육협의회가 전공의 노조에 대응하는 개념이 아니라 중재자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전제가 깔려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공의노조 설립에 대해서는 협의회가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김 교수는 “노조원들이 4~5년이 지나면 전공의 신분에서 벗어날 것이고 수련 병원들의 처우에 따라 전공의들이 입장이 다를 수 있다”면서 “과연 노조의 전국적인 결집력이 생길 수 있을 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수련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전국적으로 규합하는데는 상당한 무리수가 따를 것이라는 게 골자다.
실제로 수련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병원들의 경우 전공의 지원자가 줄어들고 있는 반면 상대적으로 수련 환경이 좋다고 평가를 받는 병원에서는 전공의들의 ‘집중’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면 전국적인 결집력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 게 협의회의 전망이다.
특히 김 교수는 “합리적인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서라면 전공의노조와 힘을 모으겠지만 만약에라도 전공의노조가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한다면 전공의를 뽑지 않는 병원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물론 이러한 우려에 전공의노조는 얼마전 기자회견에서 노조 출범 이후 파업 등 극단적인 단체행동은 없을 것이며 최종 협상 상대로는 병원협회를 주목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혁 위원장은 “환자를 볼모로 병원 로비를 점거하며 파업할 생각은 없다”면서 “전문직으로서의 자존심을 갖고 투쟁 방법도 달리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협의회와 전공의노조가 전공의 수련제도의 질 개선이 시급하다는데 뜻을 같이 하고 있지만 그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되고 있는 시점에서 향후 추이에 이목이 집중된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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