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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사모님' 옛말…남편과 함께 병원 출근
[ 2006년 07월 11일 03시 03분 ]
소위 '의사 사모님'으로 불리우며 대접(?)을 받던 의사 부인들이 최근 남편 병원으로 출근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장기적인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는 개원가를 중심으로 인건비 절감 차원에서 부인을 대동, 병원의 살림살이를 맡기고 있는 것.

의사 부인들은 남편 병원의 돈 관리는 물론, 환자들에게 차나 간식을 가져다 주는 등 허드렛일까지 하며 경영난 극복에 일조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진료에만 매달리느라 병원 살림에 신경을 쓰지 못하는 남편을 대신해 직원 관리도 담당, 일석이조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게 개원가의 분위기다.

서울 성북구 한 외과 개원의는 "아내와 함께 병원에 나온지 3개월 됐는데 든든하고 좋다"며 "병원 살림을 알아서 해주니 작은 부분까지 신경쓰지 않아 좋다"고 말했다.

도봉구 한 소아과 개원의는 "아내가 병원에 나온 후 환자를 대하는 직원들의 태도가 눈에 띠게 향상됐다"며 "앞으로도 와이프에게 병원 살림을 맡길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부인의 출근에 회의적인 반응도 적지않다.

남편 입장에서는 사회 생활이 그대로 노출되면서 제약이 많이 따르고 함께 있다보면 부인과 부딪치는 경우도 자주 생긴다는 것.

직원들의 경우 병원 살림을 총괄하는 원장 사모님의 존재가 부담스러운 것은 당연지사. 때문에 일부 의원의 경우 그만두는 직원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송파구에서 정형외과를 운영중인 한 개원의는 "아내가 병원 살림을 맡으면 내 입장에서야 좋을 수 있겠지만 직원들이 어려워 할까봐 조심스럽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아내도 자꾸만 병원에 나가 일손을 돕겠다고 얘기하지만 직원들을 생각해 설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개원의협의회 한 관계자는 "아내의 출근을 놓고 고민을 해야 하는 작금의 상황이 안타깝기 그지 없다"며 인건비 절감을 위한 개원가의 고충을 토로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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