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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청와대 출신 제약사 임원
[ 2006년 07월 11일 21시 36분 ]
최근 다국적제약사 선두권 기업인 A사가 대외협력 담당 임원을 영입해 화제가 되고 있다.

새로 영입된 L 이사는 미국에서 저널리즘 석사학위를 받으며 기자 생활 등을 거쳐 지난해 초까지 대통령비서실 국정홍보행정관으로 활동하는 등 그 이력으로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신임 이사에 특색있는 이력의 L이사를 선임한 A사는 올해 계속적으로 제약업계의 이슈를 생산해왔다.

서울 공장의 생산 중단과 새 사옥으로의 이전 발표. 글로벌 부문에서의 OTC 매각, 자사 제품의 국내 의약품 생산실적 1위 등극에 이르기까지 굵직한 뉴스를 제공했다.

A사의 L 임원 영입이 제약업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이유는 최근 진행되고 있는 한미FTA협상과 포지티브 시스템 도입을 둘러싼 정부와 다국적제약사간의 이해 관계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약가를 재평가하겠다는 포지티브 리스트 제도는 오리지널 제품을 많이 생산하고 있는 A사에게는 거대한 정책적 변화의 소용돌이로 다가올 수 있는 것이다.

이번 L임원의 영입은 전임자의 공백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는데 전임자인 P이사는 기자들에게 보내는 메일을 통해 근무지가 바뀐 남편을 따라 국내 생활을 더 이상 지속할 수 없기 때문에 사퇴한다는 내용을 보낸바 있다.

그러나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높아진 최근 이 말의 의미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싶지 않다. 더군다나 FTA와 포지티브 시스템 도입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말이다.

그것도 다국적 기업의 선두 기업이 전임 청와대 국정홍보행정관을 영입했다는 것은 큰 화제거리가 아닐 수 없다.

최근 A사의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이 회사 홍보 관계자는 전임자인 P 임원에 비해 L임원의 직무범위가 넓어졌다고 말했다. 기업의 단순홍보 보다는 정부를 비롯한 전방위적인 대관업무에 초점을 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FTA와 포지티브 제도 도입으로 인해 국내 제약산업에 대한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시점에서 A사의 임원 선임이 정부와 정책적 네트워크를 강화, 자사 이익만을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국내 제약산업 전체를 발전시키는 결과를 낳기를 기대해 본다.
이상훈기자 shlee@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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