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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 전문화…세부전문의제 '고삐 당겨'
[ 2006년 07월 11일 21시 45분 ]
최근 우리나라 의학계의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이전과는 달리 대학병원 의사들은 전문화, 세분화 되어가는 반면 개원의들은 점점 멀티플레이어가 돼 가고 있다.

대한임상종양학회는 11일 가톨릭중앙의료원 의과학연구원에서 세부전문의 추진을 위한 심포지엄을 개최, '전문의 세부화' 작업에 고삐를 당기겠다고 천명했다.

대학병원에서 추구하는 세부전문의란 국내 의료법에서 지정한 26개의 의료전문과목 이외에 세분화된 전문 과목을 따로 구분해 전문의로 인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무엇보다 전문분야를 보다 세분함으로써 더욱 정밀하고 세밀한 진료를 행할 수 있고 의료의 질적 향상을 도모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대한의학회 부회장 겸 세부전문의 제도 인증위원장인 김성덕(서울의대) 교수는 이날 "이미 국내 다수의 2, 3차 수련병원에서 자생적으로 전임의(fellow)제도를 통해 세부전공 수련제도를 시행하고 있어 이를 제도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운을 뗐다.

그동안 대한의학회는 세부 전공 전문의 제도 시행에 따른 제반 문제점들을 인지하고 2001년 2월 22일 세부전문의 자격 인증제도에 관한 세미나를 신호탄으로 대한의사협회와 자격 인증에 대한 지침을 정하는 등 위원회 규정을 제정해 왔다.

그러나 학회간의 조율을 담당하고 있는 대한의학회의 움직임은 아직 더디기만 하다.

의학회 관계자는 "의학회가 아닌 기타 학회에서 인정하는 '분과전문의', '인정의'라는 것은 학회 내에서 통용되는 부분일 뿐 공식적인 인정이 아니다"며 "아직 검토해야 할 사항들이 많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현재로서는 의학회에서 세부 전문의로서 인정하는 과는 내과, 소아과, 수부외과 뿐.

여기에 국내 의료계에서는 세부전문의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가 높아 현실적으로 매우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국내에서 세부전문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현재까지 대한의학회에서 허가를 받아야 가능하도록 돼 있다.

김성덕 교수도 "타 전공의사의 의료행위를 제한한다거나 본인들만의 의료행위를 독점하려는 의도는 없어야 한다"고 우려했다.

특히 세부전문의 자격에 대해 "대한의사협회와 보건복지부에 의해 적법하게 취득, 인정된 전문의보다 마치 상위의 자격으로 오인되고 악용될 소지가 있고 기존 전문의와 오해, 혼동이 야기돼 의사는 물론 일반 국민에게도 혼란과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환자 유치의 수단이나 의료 수가의 반영, 병의원의 선전 등 경제적인 수익증대의 목적으로 사용되어서는 큰 혼란이 따르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관련 26개 법정 전문과목 학회인 모학회에 기반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반대로 일선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병원을 경영하고 있는 개원 의사들은 날로 멀티플레이어화 되어가고 있는 추세다.

이날 심포지엄에 참석한 한 교수는 "개원의의 경우 특수한 몇몇 진료분야를 제외하고는 관련분야까지 진료를 함께 보는 경우가 많다"면서 "전문의를 마친 후 유사 진료분야로 개원해 폭넓은 의료영역을 담당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세분화가 이뤄질 경우 타격이 클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같이 대학병원은 3차 진료를 넘어 4차 진료를 꿈꾸고 있으며 개원의들은 대부분 멀티플레이어로 활동해야만 하는 양극화 현상이 벌어지고 있어 실질적인 대책 수립이 시급하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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