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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병원 응급실이 수상해" 사례비 횡행
[ 2006년 07월 11일 21시 54분 ]







지방의 한 중소병원 응급실 앞. 비상 깜빡이를 켠 택시 한 대가 투박한 제동소리를 내며 정차한다. 택시에서는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이는 환자가 혈흔이 묻은 옷에 다리를 절룩이며 내린다. 응급실 직원들이 환자를 부축해 병원으로 들어간 후 한 직원이 택시기사에게 다가와 무언가를 건넨다.







병원계의 환자 유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지방병원을 중심으로 응급실에 환자를 이송해 온 택시기사 등에 사례비를 지급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11일 병원계에 따르면 일부 지방 중소병원들이 사례비를 내걸고 보다 많은 환자 확보에 나서 '지나친 경쟁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들 병원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적게는 2~3만원에서 많게는 10만원까지 사례비를 차등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병원 입장에서 진단일 수가 많이 나와 돈이 될 만한 환자를 이송해 올 경우 사례비가 많아지고 진단일 수가 짧은 경상 환자의 경우 적은 사례비가 지급되고 있는 것.



특히 응급실에 실려온 환자 상태를 그 자리에서 육안으로 진단하고 사례비를 챙겨주는 전담 직원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뿐만 아니라 이들 병원은 환자 유치를 위해 평소 지역 택시회사를 방문, 회식이나 체육대회 지원을 통해 유대 관계를 강화시키고 있다.



일부 병원에서 택시기사들을 대상으로 마련하는 전립선 무료검진과 같은 행사 역시 동일한 맥락에서 볼 수 있다고 병원 관계자들은 귀띔했다.



교통사고를 겪어 본 사람이면 누구나 공감하는 렉카와 응급차의 신속한 출동 또한 병원들의 환자 유치 경쟁과 연관이 있음은 공공연한 사실.



사고 현장으로 보다 신속하게 출동하기 위해 고가의 무선 장비를 구축한 병원이 적지않고 심한 경우 지방 병원들 간 교통사고 환자 확보를 놓고 언쟁을 높일 때도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사례비를 지급하지 않는 병원의 경우 상대적으로 환자수가 줄어들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한 지방병원 관계자는 "일부 병원들의 과다한 환자 유치 경쟁으로 피해를 보는 병원이 늘고 있다"며 "이는 지방 병원 응급실의 심각한 불균형을 초래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병원 관계자는 "환자 유치 경쟁에 사례비까지 등장한 것은 너무했다"며 "병원계는 지금 이전투구(泥田鬪狗) 상황"이라고 개탄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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