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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대구 S병원은 의료사고" 직접 개입
[ 2006년 07월 13일 21시 31분 ]
대구의 한 병원에서 일어난 척추수술 환자 돌연 사망 사건에 대해 의료소비자시민연대(이하 의시연)가 직접적으로 개입, '의료사고'를 주장하며 진상 규명에 나섰다.

특히 이번 사건은 기존 방식과 달리 시민단체가 적극적으로 개입했다는 점에서 향후 사건 해결 방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의시연 관계자는 “사건이 접수돼 나선 측면이 있기도 하지만 이번 대구S병원 사건은 그만큼 의료사고의 개연성이 높다고 판단해 적극 나서게 됐다”며 “이런 경우는 드문 편”이라고 말했다.

지난 6월21일 오모씨(여, 59세)는 척추관협착증 및 척추전방전이증 수술을 받기 위해 대구S병원에서 수술을 받던 중 갑자기 심폐기능이 정지, 혼수상태에 놓이게 됐다. 이후 오모씨는 다른 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았지만 28일 사망했다. 공식적인 사망 원인은 뇌출혈.

유가족은 사고 재발방지와 원인규명, 사고 의사와 병원장의 진정한 사과 등을 요구하며 장례도 미룬 채 2주째 병원 앞에서 노숙, 침묵 시위를 벌이고 있다.

유가족측은 “잘못된 수술 및 응급처치로 건강했던 사람이 죽었다”며 “명백한 의료사고”라고 주장했다. 또 “환자의 수술 중 엄청난 양의 혈액이 공급됐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았다”며 “의사가 하지정맥이나 대동맥 등을 건드려 사망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라고 추측했다.

의시연은 “현재 병원측은 오씨의 죽음은 자신들의 과실과 관계없는 일이고 내부적으로는 법적인 대응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의시연은 “이번 사고와 관련된 해당 병원의 진료기록과 사고 후 전원된 병원의 진료기록 등을 검토했다”며 “여러가지 의문점이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의시연이 이를 근거로 환자의 사망 과정을 추정해본 결과, 오씨는 척추수술 과정에서 혈관손상에 의해 과다출혈이 일어났고 저혈량성 쇼크로 인해 심정지→대량수혈로 혈액응고장애 발생→혈변 및 반상출혈 증상 등 출혈증상이 높아져 뇌출혈이 발생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의시연은 “수술 과정에서 출혈이 있을 때 마취기록지에 출혈량을 기록하게 돼 있는데 해당병원 마취기록지에는 이러한 기록이 전혀 없다”며 “출혈부위 및 재수술여부에 대한 기록도 확인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의시연은 또한 “더욱이 응급처치에 대한 자세한 경과과정은 확인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이중으로 작성된 흔적도 확인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의시연은 해당 병원에 18가지의 의문점을 질의, 성의있는 해명을 요구했고 답변 여부에 따라 이를 근거로 강력히 대처할 뜻을 밝혔다.

수술 시작 무렵 70~80회 정도로 안정적이었던 맥박이 도중에 115회까지 상승한 이유는 무엇이며 이 같은 상황에서 발관(extubation) 조치가 적절했는지 수술 직후 출혈부위는 어디였고 이를 찾기 위한 재수술이 있었는지, 이 환자의 뇌출혈 발생 원인이 무엇인지 등의 해명을 요구했다.

그러나 해당 병원측은 "이번 사건에 대해서는 할 말 없다"며 언급 자체를 거부했다.
이근주기자 gjlee@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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