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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끝 치닫던 세종병원 극적으로 멈춰
[ 2006년 07월 19일 02시 55분 ]
정확히 181일만이다.

그동안 노조의 쇠사슬 투쟁, 릴레이 단식투쟁, 집단 아사 단식투쟁, 삼보 일배 투쟁, 이사장 집앞 투쟁 등이 반증하듯 곪을대로 곪아 파국 위기까지 치닫던 6개월간의 노사분쟁이 드디어 타결된 것이다.

세종병원 노사는 18일 오후 9시경 노동부 중재 아래 ▲단체협약 해지 철회와 새로운 단체협약 체결 ▲주5일제 관련 연월차휴가수당 보전, 생리휴가 수당을 전 직원에게 건강수당으로 지급, 연장근로수당 가산금 50% 지급 등에 잠정 합의했다.

특히 ▲부당노동행위 금지 ▲민·형사상 고소고발, 손해배상·가처분신청과 이의신청 복귀 후 즉시 취하 ▲조합간부와 조합원의 징계문제 해결 ▲25일 업무복귀 ▲25일 보안요원(용역깡패) 계약 해지 등에 노사가 서로 일정 부분 양보하는 선에서 타결됐다.

세종병원 신교훈 총무팀장은 19일 "노사 갈등이 장기화됨으로써 병원 이미지는 물론 대내외적으로도 손실이 많았다"면서 "업무 정상화를 위해 대승적인 차원에서 이와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앞서 신교훈 팀장은 "수개월동안 뿌리 깊은 노사 분쟁으로 인해 환자 및 보호자에게 불편을 끼친 점에 대해서 죄송스럽다"면서 "업무 정상화 발판을 마련하고 예전 세종병원의 명성을 되찾음으로써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병원측에 따르면 "현재 노조원 중 해고자 4명을 비롯 정직 상태인 일반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최대한 해고는 피하겠다"며 "추후 4개월 동안 노조원들의 업무 기여도에 따라 최대한 선처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노조측은 일단 협상에 최선을 다했지만 앞으로 조합원들의 찬반투표 결과를 봐야 한다고 보고 있다.

그럼에도 김상현 세종병원지부장은 "병원측의 일방적인 단체협약 해지 철회와 노조활동 보장, 용역깡패 철수, 민주노조 사수를 내걸고 올해 1월 19일부터 파업에 돌입한 세종병원지부가 파업 181일만에 무단협 상태를 막아냈다"고 말했다.

그는 "35명의 소수 집단이 거대한 병원측을 상대로 끝까지 투쟁할 수 있었던 것은 단 한명도 이탈하지 않았던 조합원들의 흔들림 없는 투쟁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번 단체협약 협상 내용은 아직 베일에 가려져 있다.

병원이나 노조 모두 잠정합의안의 세부문구 수정단계가 남아있다며 조심스런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병원측은 주5일제 관련 연월차 휴가 수당 보전, 생리휴가 수당과 관련한 부분은 2006년 임금 인상 안에 포함, 8월부터 적용시키겠다는 방침이어서 노조측과는 다소 입장을 달리하고 있는 상황.

이에 김상현 지부장은 "단체협약 중 기존의 단협보다 후퇴한 단체협약 조항들은 투쟁과정에서 단련된 조합원과 민주노조의 힘으로 다시 되찾는 과제로 남겨지게 되었다"고 설명해 세부 안 조율에서도 신중한 자세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풀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파업을 거치면서 노사가 등을 돌렸고, 폭력 사태가 난무했던 경험이 있어 내부적으로 풀어야 할 감정의 상처 등도 서둘러 치유해야 한다는 게 노사 모두 공감하고 있는 바다.

신교훈 팀장은 "181일이라는 시간 동안 노사간 갈등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심화됐었던 점을 감안하면 상호 신뢰 회복에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약 2개월 전, 대형 컨테이너 박스와 버스로 병원 정문을 봉쇄하는 등 환자를 돌려보내야 했던 세종병원. 발길을 돌린 환자들을 어떻게 다시 끌어올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세종병원지부는 오늘(19일) 파업 농성장을 정리하고, 20일부터 21일까지 보건의료노조의 총력투쟁 결의대회에 참가한 뒤 25일 현장에 복귀할 예정이다.
정숙경기자 jsk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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