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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 타결본 세종병원 노사 후유증 어떻게
[ 2006년 07월 20일 02시 47분 ]
"애초부터 원하지 않았던 싸움이었지만 한 명의 해고자와 징계도 없이 파업을 마무리했다."
세종병원 노조 김상현 지부장은 오늘(20일) 오랜 투쟁을 마감하면서 "비록 35명에 불과한 소수의 조합원이지만 단 한명도 이탈하지 않았던 노력의 결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체협약 해지 철회, 주5일제에 따른 연월차휴가 수당 보전 및 건강수당 지급, 연장근로수당 가산금 50% 지급, 민·형사상 고소고발, 손해배상·가처분신청 취하, 징계문제 해결 등에 합의했다"고 이번 투쟁의 결과물을 열거했다.
그는 이어 "이 같은 성과는 노조원들의 헌신적인 투쟁과 단결로 쟁취한 것이며 산별노조의 집중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부연했다.
한편 지난 18일 오후 9시께 노동부 중재로 노사가 핵심 쟁점 안에 잠정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조합원들은 일제히 승리의 환호성을 내질렀다. 6개월 가까이 끌어온 올 세종병원 교섭의 종지부를 찍는 계기가 된 것이다.
반면 병원측은 파업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부담을 느낀 터라 이번 극적 타결이 달갑지만은 않다는 게 중론이다.
병원측 관계자는 "양보한 내용보다도 시기가 다소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노조와 공식·비공식 실무협상 과정에서 내놓을 안들은 사실상 합의됐었다"며 "그럼에도 현재 2006년 보건노사 산별교섭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어떠한 변수로 적용될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한편 세종병원의 지난 반년을 돌아봤을 때 난투극, 물대포, 칼부림 등 그야말로 세종병원은 탈법·무법이 판치는 노동현장의 적나라한 복사판이나 다름없었다.
심장전문병원으로 '승승장구'하던 세종병원의 내부갈등 폭발은 최고조에 달했고 급기야는 개원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던 것. 때문에 이번 극적 타결의 처리 역시 주목받을 수밖에 없었다.
세종병원 사태가 '노사 간 퇴로 없는 전쟁'을 벌이게 된 발단은 지난해 8월말 병원쪽이 일방적으로 단협해지 통보를 하면서부터였다.
병원측은 단협해지를 통보하고 현행 단협에서 '노조활동 보장' 관련 조항을 삭제할 것을 요구하는 등 노조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든 협상안을 제시해 비난을 면키 어려웠었다. 결국 지난 1월31일 세종병원은 무단협 상태에 접어들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거듭된 폭력 사태로 사태가 점점 심각해지자 단 시간 내에 갈등이 봉합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은 향후 올 한해 노사관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파업은 풀었지만 노사간 갈등의 불씨는 여전하다.
게다가 자신들의 일터에 용역경비 수십명이 활보하고, 병원 출입문은 컨테이너로 봉쇄된 상황에서 "환자를 볼모로 한 파업은 절대 용납 못한다"는 비난 여론은 사실상 노사 모두에겐 엄청난 부담이었다.
장기투쟁을 부를 수밖에 없는 단협해지 통보 악용 사례를 앞으로 어떻게 해결할지 과제로 남는다. 극적 타결에 이어 향후 노사가 적극적이고 신중한 자세로 머리를 맞대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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