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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속히 체세포복제배아 연구 다시 시작"
[ 2006년 07월 20일 21시 55분 ]
‘황우석 사태’로 주춤했던 체세포복제배아 연구를 조속히 재개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연구자의 연구윤리 및 생명연구에 대한 윤리적 취약성이 얼마만큼 개선됐으며 윤리적 기반이 충분히 형성됐는지를 점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0일 보건복지부는 ‘체세포복제배아연구 재평가’ 토론회를 개최, 향후 정부의 줄기세포 연구 관련 정책 방향을 모색하는데 각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날 토론회에서 정형민 교수(포천중문의대 차병원 줄기세포연구소)는 “체세포복제배아줄기세포 연구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생명공학 분야의 핵심연구 개발사업”이라며 조속한 연구 재개를 주장했다.
정 교수는 “이미 세계 각국에서 이론적 검증을 거쳤고 그 연구의 의미가 분명한 상황에서 연구 기반과 경험이 풍부한 우리나라가 이를 망설인다는 것은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며 “연구성공으로 가져올 수 있는 산업적 재산권과 국제경쟁력 확보는 미래의 세포치료제 개발에서도 독점적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조속한 연구 재개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강식인 교수(인제의대 인문의학교실)는 “체세포핵이식 기술은 이론적 가능성에 기반을 둔 것”이라며 “연구 허용을 결정하기 전 윤리적 문제에 대한 논의도 있어야 하지만 그 이전에 가장 우선적으로 체세포핵이식이 과학적인 가능성과 정당성을 갖고 있는지 평가해야 한다”고 연구 허용은 아직 이르다는 입장을 보였다.
강 교수는 “체세포핵이식 기술에 이론적 허점은 여전히 많아 보인다”며 “세포핵의 추출과 이식, 줄기세포 추출, 세포의 분화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유전자의 변형에 대한 문제가 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인간게놈프로젝트를 추진할 당시 미국 정부는 연구비의 3%를 연구에 따른 윤리적∙법적∙사회적 문제에 대한 연구를 위해 투자했다”며 “우리나라는 줄기세포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한다고 자부하면서도 윤리적∙법적∙사회적 문제에 대한 연구는 거의 없는 실정”이라며 ‘황우석 사태’ 이후에도 윤리적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태임을 강조했다.
허라금 교수(이화여대 여성학과)도 “연구를 종식시키는 것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배아복제줄기세포 연구 재개의 당위성을 촉구하기에 앞서 생명연구 윤리의 취약성, 연구자 윤리교육이 얼마만큼 이뤄졌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허 교수는 “설사 배아복제줄기세포 연구가 성공한다 하더라도 현실적 상황에서 누구에게 어떻게 사용될 것인지 고민해봐야 한다”며 “누구의 고통을 치료해 줄 것이며 그것을 위해 대가는 누가 치르게 되는지 분석한다면 기본적 건강진료에도 접근할 수 없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는 마당에 막대한 재원을 연구에 할당하는 것이 정책적으로 정당화될 수 있는지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논의에 대해 김동욱 교수(연세의대)는 “허용 여부 보다는 어떻게 허용할 것인가를 논할 때”라며 현실적 상황에서 대안 제시를 시도했다.
김 교수는 “복제배아줄기세포 연구의 중요성은 시간 낭비에 지나지 않으며 당위성은 분명하다”며 “동물난자를 이용해 수율을 향상시키는 연구 등을 진행하면서 난자 획득 및 사용 등 연구 수행에 있어 투명하게 진행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희원 한국일보 과학담당 기자도 “줄기세포 연구는 당장의 실익보다 위험부담이 큰 편이지만 연구를 포기할 수는 없다”며 “현행법을 유지해 연구 허용의 길은 열어두되 국가생명윤리위원회 같은 기구를 통해 엄격히 통제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주기자 gjlee@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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