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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 바뀐 주사제' 병원에 대량 납품
[ 2006년 07월 26일 07시 13분 ]
대전의 한 유명 의약품 제조업체가 주사제의 겉포장이 바뀐 사실을 모른 채 도매상을 통해 대형병원 등에 대량 납품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사진]

특히 포장이 바뀐 주사제는 순환기용과 소화기용으로 성분이 전혀 달라 환자들에게 잘못 투여될 경우 치명적인 결과가 우려된다.

뉴시스가 입수한 제보에 따르면 대전 'I'업체(생물학적 제제 제조업)는 최근 자사가 생산한 'D주사제'와 'J주사제'를 혼동, D주사제 포장 박스에 J주사제를 담아 출고했다.

이 과정에서 'I'업체와 거래를 맺고 있는 대전 모 도매상은 주사제의 포장이 바뀐 사실을 모르고 잘못된 주사제를 병원에 공급했으며 병원측은 나중에야 포장이 바뀐 사실을 알고 'I'업체에 주사제를 반품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전문의는 "포장이 바뀐 주사제는 각각 순환기계통과 소화기계통 질환에 사용되는 것으로, 혈압환자 등에게 주사제가 바뀐채 잘못 투여될 경우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했는 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I'업체와 거래를 한 일부 중간도매업체 투자자의 경우 도매상 대표가 달아나자 'I'업체측에 반품을 요청했으나 'I'업체는 거래를 맺은 업체의 대표가 아니고 직접 거래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반품을 받아주지 않아 결국 제품을 다른 도매업자에게 경매로 넘겨 수억원대에 달하는 재산상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간도매업자 A씨는 "I업체가 고의적으로 포장을 바꿨는지 아니면 출고 과정에서 잘못된 것인지는 모르지만 엄연히 제품이 잘못 출고된 것은 사실"이라며 "I업체가 얼마나 제품관리를 허술하게 하고 있는 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I'업체측은 "포장제가 바뀌어서 출고된 것은 사실이지만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다"며 "특히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중간도매업체 투자자의 경우 반품을 요청할 수 있는 실질적인 권한이 없기 때문에 우리측은 법적으로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I'업체는 이전에도 품질검사를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제품를 출고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 단속에 적발돼 약사법 위반으로 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다.

지난 2월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전국 의약품 제조업체 205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GMP(우수의약품 제조 관리기준) 차등평가제'에서 최하위 등급인 집중관리대상에 선정되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
류철호기자 newsis@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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