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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
장동익 회장과 '아님 말고식' 음모설
[ 2006년 07월 27일 02시 45분 ]
대한의사협회 장동익 회장은 26일 기자회견에서 자신에게 쏟아지고 있는 비난의 화살에 대해 ‘불순한 세력의 개입’을 운운하며 음모설을 제기했다.
소아과 개명 논란과 전공의협의회의 노조 지원, 또 요정회동 의혹까지. 모두 지난 회장 선거에서 상대편에 있던 사람이 자신을 헐뜯기 위해 만들어 낸 작품이라는 것.
만약 사실이라면 탄핵 움직임까지 일고 있는 장동익 회장의 최근 상황을 단번에 뒤집을 수도 있는 매머드 급 폭탄 발언이었다.
하지만 시나리오는 장 회장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허상(?)에 불과했다. 확실한 근거도 내놓지 못했고 명확한 정황 설명도 없었다. 단지 심증이 간다는 것이 폭로 배경의 전부다.
장동익 회장은 “확증은 없지만 일련의 상황들이 순수한 마음(명분)에서 나오지는 않은 것 같다”면서 “나를 깍아내리려고 뒤에서 누가 조정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장 회장은 진실 여부에 대한 책임에 있어서는 발을 빼 버렸다. 그는 “사실이 아니면 그만이고 거기서 끝나는 것이지 더 이상 뭐가 있겠냐”면서 “심증이 있어 이야기 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해 책임을 회피하려는 모양새를 보였다.
그야 말로 ‘아니면 말고’식의 폭로가 아닐 수 없다. 8만 의사의 수장이, 그것도 기자회견 자리에서 언급하기에는 무척이나 부적절한 태도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의혹이 거짓으로 판명될 경우 법적 책임은 면해간다고 해도 회원들, 또 국민들의 지탄은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날 장 회장의 기자회견을 들으면서 '아니면 말고식' 의혹 부풀리기 보다는 '정직과 상식'이 더 큰 힘이 있음을 장 회장이 새겨봐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지워지지 않았다.
진광길기자 k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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