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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보공단, 이사장 응모 놓고 '내홍' 심화
[ 2006년 07월 27일 21시 53분 ]
건강보험공단 이사장 공모를 둘러싼 내홍이 점차 심화되고 있다.
유력 인사의 사전내정설로 경쟁상대가 없어 스타일 구길 뻔한 이사장 공모에 한겨레신문 출신의 안종주 이사가 응모한 것을 두고 노조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
공단 사회보험노조는 지난 20일 성명을 통해 "현직 상임이사인 안종주 이사의 응모는 공단의 이사장 공모를 희극으로 전락시켰다"며 안 이사의 사퇴를 촉구했다.
노조는 이 성명에서 "안종주 이사의 이사장 응모는 복지부에 과잉충성하기 위한 들러리 응모"라며 "사퇴로서 그 진정성을 증명하라"고 주장했다.
노조의 반발이 거세지자 당사자인 안종주 이사는 지난 25일 공단 업무용 게시판에 "응모가 들러리가 아니라 오랜 기간 준비해 도전하는 것"이라는 내용의 글을 통해 반박에 나섰다.
안 이사는 이 글에서 "애초 공모 과정이 모두 끝난 뒤에 입장을 밝히려 했으나 노조의 비난이 위험 수위를 넘어 진실을 알리고 개인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응모 이유를 밝힌다"고 담담하게 자신의 입장을 털어놨다.
그는 "막연하게나마 이사장에 응모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1년 가까이 됐다"며 노조의 '들러리 응모' 주장을 부인했다.
이어 "건강보험을 잘 알고 많은 경험이 있는 인사 가운데 누군가가 그 조직의 장이 돼야 하고 그 때가 이르면 이를수록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응모를 결심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응모 결심을 계기로 공단에서 지금까지의 행적과 공단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성찰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자는 취지도 담겨 있었다고 고백했다.
뿐만 아니라 "도전에 실패한다 하더라도 내가 구상한 공단의 혁신방안 등이 신임 이사장에 의해 상당 부분 수용될 것이란 예상도 응모를 결심하게 된 동기였다"고 술회했다.
하지만 공단 노조는 안종주 이사의 항변에 대해 "또 한번 노조를 우롱하는 처사"라며 비난했다.
노조는 안 이사의 글 게재 직후 반박문을 통해 "이사장 공모로 인한 사직은 지극히 상식적인 것임에도 불구하고 안 이사에게는 상식이 통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안 이사의 응모 이유가 진정한 도전이라면 자리에 연연하지 말고 이사직을 사퇴하는 것이 정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지금 상황에서는 자신의 응모가 들러리가 아님을 증명하는 방법은 이사직 사퇴 밖에는 없다"며 안종주 이사의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또 "만약 안 이사가 사퇴하지 않고 계속 이사장 공모에 응할 경우 퇴진투쟁도 불사할 것"이라며 파업강도를 높여나갈 것임을 경고했다.
한편 지난 7일부터 20일까지 실시된 1차 공개모집 결과 환경부 장관을 지낸 이재용 씨와 현 공단 안종주 상임이사 등 2명만이 이사장에 지원했다.
그러나 이재용 씨가 이미 이사장으로 낙점됐다는 소문이 확산되면서 공단 사회보험노조는 인사권 독립을 요구하며 현재 전국 지역본부별로 파업 중이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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