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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결은 물건너 가고 파업은 오는 '병원계'
[ 2006년 07월 27일 21시 33분 ]
보건의료노조(위원장 홍명옥)가 8월 산별 총파업을 선언한 이후 노사가 막판 타협점 찾기에 팔을 걷어부쳤지만 별다른 성과를 이끌어 내지 못했다.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26일 열린 11차 본교섭에 이어 오늘(27일) 이대 목동병원에서 열린 실무교섭에서도 산별협약에 관련된 안에 대해 격론을 벌이다 공전을 거듭하게 된 것.

특히 사측은 지난 13일 제시한 2차 수정안과 21일 실무교섭에서 제시한 임금인상안을 약간의 문구만 수정, 다시 제시했고 노조의 격한 반발을 샀다.

노사는 결국 내부 논의가 끝나는 대로 내달 2일 본교섭을 재개해 양측이 정리한 최종 입장을 밝히고 잠정 합의든 결렬이든 최후 담판을 짓기로 했다.

그러나 향후에도 사측이 사실상 기존의 안을 고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만약 노조가 파업을 수순대로 강행, 대대적인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혀 불씨는 여전히 살아 있다.

11차 교섭에서 사측은 “사용자단체 구성을 위해 노력하되, 완전한 사용자단체 이전까지 병원 특성별대표단을 구성해 산별교섭에 임하겠다”면서 △구조조정 시 정규직 조합원 고용을 위해 노력하며, 비정규법안 제정시 법 취지에 맞는 비정규보호방안 마련 △임금 총액 1.8%인상하되 적십자사는 동결, 민간중소병원의 경우 주5일제 시행을 조건으로 기본급 2% 인상, 사립대병원 1.1~1.5% 인상 등의 입장을 표명했다.

사측은 “분명한 것은 사측도 자율교섭을 통한 타결을 원한다는 점”이라며 “제시한 3차 안도 나름대로 심도있는 논의와 깊은 고민속에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5대 협약을 놓고 사측이 전혀 다른 형태의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은 절대 아니다”면서 “노조측의 입장에서야 물론 흡족하지 않겠지만 이를 토대로 점차 의견 접근에 힘을 쏟자”고 당부했다.

아울러 “데드라인을 정하고 마라톤교섭 등 실무진들이 모여 집중 교섭을 진행하자”고 덧붙였다.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실무나 다른 과정에서 충분히 조율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하지만 노조의 홍명옥 위원장은 “내용적으로 달라진 점이 전혀 없으며, 노조의 반발에도 ‘개악된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며 “사용자가 직권중재를 의식해 명분 쌓기용으로 사용자안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 25일 전국지부장회의를 소집하고 오는 8월3일 조정신청, 24일 산별총파업 돌입 등 파업을 위한 구체적인 일정을 확정한 바 있다.

중노위 조정신청을 한 후 16~18일 파업 찬반투표를 거쳐 24일 총파업에 돌입할 방침으로 무더위속 의료대란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노조측은 “26일 산별교섭 11차 본협상도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며 “사측이 전향적인 제안을 하지 않는다면 파국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노사 양측은 이번 산별교섭에서 '윈-윈' 결과를 기대하고 있으면서도 그 가능성은 점점 희박해지고 있다.

무엇보다 노조가 조정신청 전 타결을 위해 최대한 힘을 싣는다는 입장이지만 사실상 파업에 무게가 실리고 있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004년과 2005년 산별총파업과 달리 올해는 ‘병원 로비에서 현장파업을 실시해 최대한 압박을 가한다’는 전술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실제 파업에 돌입할 경우 병원 업무에 상당한 지장이 초래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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